기상이변 농가피해 국민공감 할때
기상이변 농가피해 국민공감 할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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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슈로 온 나라가 뜨겁다.

정책 하나가 전세계의 축제인 월드컵만큼 나라를 들썩이게 힘의 근원은 임금, 즉 생계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으로 배 꽃은 생명력을 잃었고, 사과는 바닥에 어린열매들을 떨궈 버렸다.

피해율이 낮아도 30~40% 가까이 벌이가 줄어드는 심각한 문제지만 공감을 받는 것 조차 쉽지 않다. 혹자는 생산량 감소는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니 좋은 것 아니냐 묻기도 한다. 공급과 수요의 이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단기적으로 전망했을 때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격상승을 마지막 보루로 삼기는 힘들다.

배는 1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과일시장은 대체과일의 홍수로 자유경쟁 중이며 경제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난다.

한편 어떤이는 농민이 입은 손해가 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한다.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 왜 지진에 대비하지 않았냐고 비판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십년간 발생한적도 없거니와 천재지변이기 때문이다.

생산일선에서 목소리를 내도 선거철의 표심을 사는 구호소리에 묻히기 일쑤였고, 정책책임자들은 공석이라 책임감 있는 답변 하나 얻기 힘들었다.

사회학자 노명우는 한 매체의 칼럼을 통해 “인간은 시민에게 응당 부여돼야 하는 권리에서 배제됐을 때 굴욕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각자 자기 그릇의 크기로 타인을 이해한다. 배부른 돼지의 눈에는 모든 투쟁이 위장을 채워달라고 꿀꿀거리는 소리로만 보인다’며 공감욕구를 잃은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한 농민은 상실감에 목을 맸다.

이제 공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인간다움의 증거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