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길・김인숙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이창길・김인숙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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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불러일으키는 성환개구리참외
천안배원예농협 하나로마트서 찾으세요
김인숙 대표가 성환 명물 개구리참외를 선보이고 있다.
김인숙 대표가 성환 명물 개구리참외를 선보이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이창길, 김인숙 부부 조합원은 수십년간 명맥이 끊겼던 성환 개구리참외 복원사업을 시작한 1호 농가다.

일본인이 일본종과 재래종을 교접한 것으로 알려진 성환 개구리참외지만 부부의 참외는 재래종씨앗에서 길러낸 것이다. 김인숙 대표는 “기술센터에서 20년간 보존해온 재래종 씨앗을 받아 재배를 시작했다”며 “그 다음해부터는 크고 좋은 과실을 익혀 재래식으로 씨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연작이 어렵기로 악명 높은 개구리참외를 10여년만에 다시 재배하고 매년 수확량을 늘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첫 해에 600포기를 심으며 시작했고 이듬해 200포기를 늘렸다. 3년차인 올해는 1천포기로 규모가 두 배 가량 늘었다.

비결은 이창길 조합원의 꼼꼼하고 정확한 농법이다. 그는 작목반장을 오랜세월 지내며 주위 농가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는 베테랑이지만 영농일지를 매일 작성한다. 이 대표를 잘 알고 있던 박성규 조합장은 복원사업을 적극 권했다.

김인숙 대표는“오랜만에 농사를 다시 시작했지만 거름이나 순 치는 기술 등 재배법을 잊어버리지 않았더라”고 말했다.

한편 개구리참외는 천안시 기술센터의 농촌지도사업으로 선정되어 이른 봄 추위를 막아줄 참외 다겹 보온커튼 시설이 마련됐다.

이창길 대표는 “초봄 날씨가 추우면 부직포를 덮거나 내부에 터널같은 비닐하우스를 이중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커튼을 걷었다 덮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성환 개구리참외 안정생산 시범사업으로 재배시설은 자동화되어 봄에는 효과를 톡톡히 보지만 날이 더워지면 고생을 피할 수 없다. 누구보다 이런 점을 가장 잘 아는 부부가 복원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옛 향수가 큰 역할을 했다.

김인숙 대표는 “농사를 그만둔 지 십년이 넘었는데도 개구리참외나 씨앗 판매 문의가 참 많았다”며 “편찮으신 부모님이 찾으셔서 꼭 구하고 싶다는 사연을 들었을 때는 우리도 구해줄 방법이 없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부는 작년보다 이틀 앞선 지난 18일부터 첫 수확을 시작했다.

개구리참외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연해 다루기 어렵다. 딱딱할 것 같지만 과실끼리 쓸리기만 해도 상처가 나고 진물이 흘러나올 만큼 연하다.

개구리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외피에서 주는 인상과는 달리 속은 담홍색의 고운 빛을 띠며 식감은 멜론처럼 부드럽다. 담백한 단맛과 은은한 향이 고급스럽다.

수분량이 많은데다 씨의 식감마저 부드러워 손이 계속 가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김인숙 대표는 “빈 속에 먹어도 부담스럽거나 냉한 느낌이 없어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해갈용으로 먹는다”며 “껍질도 얇고 색이 고와 수제비 반죽에 갈아 넣으면 먹음직스럽다”고 활용법을 설명했다.

개구리참외의 당도는 7~8브릭스로 일반참외보다 낮아 기능성과일로 인기다.

현재 개구리참외는 천안배원예농협 하나로마트(문의041-588-8008)에 절찬 판매중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