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배 착과율 낮고 불량과 많다
신고배 착과율 낮고 불량과 많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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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중국산 적게쓰고 취급방식에 유의해야
타품종 수분수 20% 비율 넘겨야
친환경기술지원단 전문위원인 하상권 대표는 17도 미만에선 기형과 착과율이 현저히 높아진다고 전했다.
친환경기술지원단 전문위원인 하상권 대표는 17도 미만에선 기형과 착과율이 현저히 높아진다고 전했다.

배 봉지작업시기를 맞은 전국 배 농가들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든 착과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봄동상해로 피해간 지역마저 정품과 결실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가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냉해피해 보고가 적은 천안 성환지역의 한 농민은 “화접 면봉은 하루나 이틀이면 엉겨붙은 꽃가루 때문에 버려야 했지만 올해는 5~6일이 되어도 멀쩡했다”면서 “꽃이 건조한 걸 보고 올해는 수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안 된 집은 착과량이 절반 이하라 배 밭을 둘러보자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냉해 피해와 더불어 출처가 불분명한 중국산 꽃가루가 수정불량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중국산 꽃가루만을 사용한 농가보다 직접채취한 꽃가루를 섞은 경우에 수정성공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취급방식이 불분명한 탓으로 보인다. 정품과 착과율이 90% 이상인 평택지역 청원농장 하상권 대표는 “꽃가루는 냉동했던 것을 24시간동안 냉장 보관 후 실온에 4시간동안 완전히 숨을 쉬고 젖도록 꺼내 둔 다음 수정작업을 해야한다”며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수정율은 눈에 띄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생명체인 꽃가루의 취급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정결과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타 품종보다 신고품종이 냉해피해와 기상에 의한 수정불량 피해를 크게 입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연수정이 불가능한 신고의 경우에도 타품종 수분수가 적절히 배치된 과원의 경우 착과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강삼석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장은 “나주지역의 개화기 때는 기온이 낮고 비가 자주와 꽃의 발육과 인공수분에 부적절한 환경이었다”며 “수분수가 있는 농가는 착과 결과가 괜찮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인공수분에 신경을 썼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농진청은 농가 기술지도 시 다양한 품종으로 이뤄진 수분수를 20% 이상 확보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강 소장은 “앞으로 기상이변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품종 다양화와 같은 근본적으로 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 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