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긍로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이긍로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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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재해보험 봄동상해 특약 신설해야”
정부 보조확대 농가가입부담 완화 절실
서산인삼농협의 이긍로 조합원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인삼농협의 이긍로 조합원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인삼재배가 30년째인 서산인삼농협(조합장 김낙영)의 이긍로 조합원은 요즘 방제 및 제초작업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9,500㎡(15,000평) 면적에서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날씨가 뜨거워지기 시작해 차광망 이중직 덧씌우기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갑작스런 저온현상으로 냉해피해를 입어 고민이 깊다.

이씨는 “지금까지 30년간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보지 못한 냉해가 발생했고 거기에다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제때 방제를 할 수 없어 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2년근은 병이 발생하지 않으나 냉해를 입어 병이 처음으로 발생했다”며 “예년에 없던 현상으로 대응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은 병이 한번 발생하면 끝이다. 예방을 위주로 하고 있지 치료는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이 발생해 잎이 쓰러지고 있다. 심하면 뿌리가 섞어 고사되지만 1년간 생육을 멈춰 생산량이 떨어지거나 기형이 될 수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인삼은 농작물재해보험 봄동상해 특약에 가입할 수 없어 제도 신설이 필요하다”면서도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연근에 따라 차등이 생기고 15,000평 전체 면적을 대상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면 1년에 몇 천만원이 들어 보험가입을 기피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근 이상기후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삼농가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보조를 늘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품질 인삼생산을 위해 평소 방제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이씨는 “병이 없어야 죽을 보존할 수 있고 잎이 있어야 삼이 클 수 있다”며 “평상시 조합에서 지도하는 데로 미리 예방위주로 방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봄에 일하기 시작하면 전화기에서 131을 매일 눌러 비 예측과 온도변화에 대해 매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한 금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된 여파로 인건비가 대폭 올라 생산비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성인건비가 작년에 5만원 했으나 올해부터 7∼8만원으로 높아졌다”며 “용역회사에서 1시간당 7,530원으로 10시간하면 7∼8만원을 내야 한다고 해 어쩔 수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삼 값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지만 인건비, 자재비 등 생산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오히려 인삼을 재배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