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사과 생산 ‘빨간불’
금년도 사과 생산 ‘빨간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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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상해 인한 조기낙과 ・ 우박피해 겹쳐
조기낙과현상 조생 ・ 만생종 가리지 않고 발생
보험사, 봄동상해 인정 못한다는 견해 … 정부정책 절실
농식품부 및 농협관계자들은 충남 예산의 낙과 피해농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농식품부 및 농협관계자들은 충남 예산의 낙과 피해농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봄동상해로 인한 전국단위의 조기낙과현상이 일어난데다 일부지역에선 우박피해까지 발생해 올해 사과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적 사과 주산지 중 ▲경북 군위 ▲의성 ▲충남 예산 ▲충북 충주 ▲음성지역에 피해양상이 두드러졌다.

본격적으로 낙과피해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3일경이다. 당시 농가들은 1차 적과작업을 끝냈거나 2차 혹은 마무리 작업중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피해는 오롯이 경영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조기낙과현상은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품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특히 추석납품용인 홍로의 피해가 크며 그 외에도 자홍, 레드러브, 엔비 품종의 경우 적과작업 후 남겨둔 열매 중 10-20%만이 나뭇가지에 남아있다. 남은 열매도 냉해를 입어 노랗게 변한 불량과가 대다수다.

한편 후지의 피해율은 40~60% 정도다. 타 품종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나 4월 초 냉해피해로 꽃 수정 불량이 많은데다 피해양상은 북상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후지농가의 피해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파악했다.

예산능금농협 인중열 조합장은 ‘재난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인중열 조합장은 “43년간 사과농사를 지었어도 이렇게 품종하나가 몰살되듯 조기낙과되는 현상은 처음본다”며 “나무에 열매가 달려있고 키울 수만 있으면 수세관리라도 하겠지만 아예 떨어져 버리면 경영비가 두 배 이상 늘고 내년농사도 망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피해농가 현장 방문 후 이번 낙과현상은 작년의 나쁜 기상여건과 금년 4월 초의 저온현상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농식품부는 ▲적과작업 지연 ▲영양제살포 자제 ▲배수관리 및 수세관리 ▲병해충 방제 등을 당부했다.

한편 군위지역의 경우 낙과에다 우박피해까지 겹쳐 방제에도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이현록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차장은 “나무가지 상처감염을 대비해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낙과피해를 보험사에서는 봄동상해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의 피해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 현장 지도 관계자는 “생리적 낙과 주 원인을 개화기 동상해라고 말 해도 보험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인정하려하지 않는다”며 갑갑함을 호소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6월 20일까지 해당 읍면에 피해신고를 접수받기로 했다. 피해 원인 분석과 조사가 완료되면 농가지원 대책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