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진한 레몬 신품종 ‘제라몬’
향기가 진한 레몬 신품종 ‘제라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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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피해 거의없어 추위에 강한 품종
산함량 높아 신맛 강하면서 향기 진해

생각만 해도 상큼함이 물씬 느껴지는 레몬은 비타민C 함량이 높아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고 레몬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노폐물 배출 및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최근 레몬의 이러한 기능성 성분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도 직접 레몬을 소비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고 음료나 제빵 업계에서도 빠질 수 없는 재료로 각광받고 있어 레몬 소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레몬 수입량은 2010년에 5,627톤이었던 것이 2015년에는 15,551톤으로 약 3배가량 증가됐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 따라 국내 레몬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량은 연 70여 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레몬 품종을 찾는 농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레몬은 상당히 인기가 높다. 이는 장기 보존을 위한 왁스처리나 부패방지를 위한 방부제 처리를 하지 않아 수입 레몬에 비해 신선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지역의 레몬은 소비자가 간단한 세척만으로도 안심하고 섭취하거나 요리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예상치 못한 저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갑작스런 이상 한파에 의해 제주도내 레몬 재배농가에서는 최근 2~3년 나무가 얼어 고사하는 등 피해가 컸었다. 따라서 증가하고 있는 수입 레몬에 대응하고, 저온에도 강한 레몬 품종을 찾는 농가의 요구에 따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는 산미와 향기가 강한 레몬 신품종 ‘제라몬’을 육성하였다.

‘제라몬’은 2007년도에 ‘Frost Lisbon’ 레몬을 모본으로, ‘Maiyer’레몬을 화분친으로 교배하여 얻어진 주심배실생 유래 품종이다. ‘제라몬’은 2007년에 종자를 채종한 후에 시설에서 종자를 파종하고 육묘를 하였으며 2009년 봄, 탱자에 ‘Frost Lisbon’레몬이 접목된 나무에 고접하였다. 이후 2012년도에 첫 결실이 이루어져 품질을 조사한 결과 과실특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여 1차 선발하였고, 2015년 최종 선발하여 직무육성신품종 심의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육성품종인 ‘제라몬’은 한파에도 저온 피해가 거의 없어 추위에 강한 레몬 품종임이 입증되었다.

‘제라몬’은 모본인 ‘Frost Lisbon’ 레몬보다 산 함량이 높아 신맛이 강하면서 향기가 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확기의 과즙당도는 11°Brix 전후이고 산함량은 8.5% 정도인데, 이는 기존의 레몬보다 산 함량이 1%이상 높은 편이다. 또한 과즙양도 풍부하면서 향기가 굉장히 진하고, 과실 당 10개 내외의 종자가 함유되어 있다.

‘제라몬’의 재배적 특성으로는 나무세력이 강하여 세력지(도장지) 발생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가지 유인 및 전정에 의해 수형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개화시기별 수확기가 다르므로 성숙과 수확시기에 미숙과가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적정 양보다 많은 비료를 주게 되면 세력지(도장지) 발생을 조장하고 강한 가시가 발생되므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레몬은 감귤류 중에서 내한성이 가장 약하므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 내에서 재배하고 찬바람을 직접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레몬은 수입산에 비해 식품 안전성이 높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향후 소비량이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되어 레몬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 좋은 작목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점에서 저온에 강하고 산 함량이 높으며 향기가 진한‘제라몬’의 육성 및 보급은 농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주<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