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학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장
김봉학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6.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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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농산물 급증 공판장 판매 위축돼
정부, 거래 활성화 소포장시설 지원 필요

“수입농산물 급증과 경기침체로 인해 공판장 가격이 유지를 못하고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공판장 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변화하면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김봉학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장(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우리조합 공판장은 이전에 경매만 했는데 지금은 마트에 납품을 하느라 소포장시설을 갖추고 직접 소포장을 하고 있다”며 “중도매인 거래처 확보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1∼2인 가족이 늘어나고 있어 중소형 마트를 위주로 소포장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는 위축되는 공판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소포장시설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원예농협 공판장은 전북지역 공판장에서 유일하게 소포장을 하고 있다. 중도매인들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합 공판장에 소포장을 신청하면 경매사들이 경매를 마친 후 소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조합 공판장은 또한 온라인쇼핑몰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꾸러미 등 소포장 형태의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와 관련 조합은 저온저장고 확보를 위해 익산시 보조 1억원 및 자부담 5천만원을 들여 소포장실 공사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또한 “안동농협 공판장이 선별기를 설치해 농가가 원물을 가지고 오면 등급별로 나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거래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다른 공판장들도 이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농협 공판장의 연 매출은 1,200억원 수준으로 사과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농가가 별도로 선별비를 지급하고 있으나 소득이 더 높아 출하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등급별 선별로 품위가 다양하다 보니 중도매인 선택 폭이 넓어 거래처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줄 수 있다”며 “전통적인 공판장 방식에서 산지의 특성을 감안해 새롭게 융합한 형태로 정부 차원의 시설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작년까지는 농협중앙회에서 공판장에 대해 컨설팅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농협대학교 협동조합경영연구소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공판장을 내실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