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고령화 사과 과수원 폐원 증가
농가고령화 사과 과수원 폐원 증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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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발생 온상지 … 나무 철거비용 지원 절실
과잉생산 방지 구조조정 측면도 있어
폐원비용 1ha당 1,000만원 정도 소요

농가 고령화와 함께 사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사과 과수원을 방치하는 폐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폐원된 과수원은 병해충 발생 온상지로 변화해 주변농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나무 철거비용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과를 재배하려면 인공수분, 적화, 적과, 제초, 수확 등 농가의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반면, 농가의 고령화로 이것을 감당할 여력이 없고 더구나 가격까지 내림세를 보여 폐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동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지금 폐원 과수원의 규모는 각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인근 농가의 폐원으로 인한 병충해 증가로 약제살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는 폐원 자체를 없앨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하는 전화가 전국에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사과 과수원 폐원은 무엇보다 고령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며 “사과는 적화, 적과, 수확 등 힘이 많이 드나 계속 농사를 지을 힘이 없는 데다 사과가격이 소폭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폐원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과수원 폐원으로 인한 피해 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폐원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병해충 발생 온상지로 변화되는 것이 현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수원은 3∼5년 인력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무가 죽는다”며 “폐원으로 주로 점박이응애, 갈색무늬병, 탄저병, 부란병 등이 분명히 증가해 인근 과수원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가가 과수원을 방치하더라도 철거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농가가 폐원 나무를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관은 아울러 “폐원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깨는 비용을 정부에서 절반, 농가에서 절반 부담하는 것”이라며 “폐원 관련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기주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폐원비용은 1ha당 1,000만원 정도 든다”며 “필요성이 인정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한 “폐원을 방치하게 되면 병해충의 온상지가 돼 주변의 정상적 과수원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일부농가들은 나무 철거비용이 없어 계속 농사를 짓는 경우가 있어 폐원을 하게 되면 사과·배 같은 경우 과잉생산 현상이 있어 구조조정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