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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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과잉생산 가격하락 방지위해
대구경북능금농협과 함께 저품질 유통차단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과 함께 사과가격 안정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포함해 경북 과수산업의 현안과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수입과일 급증 등으로 인해 국내 과일 소비부진으로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경상북도의 과수산업 발전계획은?
- 경북은 전국 최고품질의 다양한 과일의 최대 주산지로서 생산량 기준 전국 대비 사과는 63.5%, 포도 58.9%, 복숭아 53.9%, 떫은감 51.1%, 자두 87.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과일들이 수입되고 있고 그 물량 또한 급증하고 있어 2000년 이후 1인당 과일류 연간 소비량은 정체돼 있는 가운데 국내 과일과 과채 소비량은 소폭 감소한 반면, 수입과일은 연 3.6%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함께 품목 및 품종다양화, 양보다는 품질위주로의 농법전환,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유통 환경에 대한 정확한 방향설정과 효율적 투자계획을 마련해 경북과수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경상북도 과수산업발전계획을 수립했고 농식품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전국을 대표하는 사과 주산지다. 그러나 사과 재배면적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 경북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적 사과 주산지로 최고의 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1995년 이후 ‘경북형 키낮은 사과원’ 조성으로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경북사과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사과 생산량은 2005년 36만8천톤에서 2016년 57만6천톤으로 연평균 4.2% 증가했으며 특히 2015년 생산량은 단수가 크게 늘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인 58만톤을 보였으며 2016년, 2017년 생산량도 평년보다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고품질 안전 과실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신품종 생산확대, 우량묘목 공급체계 구축, 과수원 인프라 구축 등 생산부문의 지원과 함께 유통시설 신설·보완사업, 과수통합마케팅 조직강화, 공동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과일 수출 전담조직으로 대구경북능금농협을 지정해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2017년부터는 사과 과잉생산으로 인한 사과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경북도와 사과 주산지 시군, 대구경북능금농협이 공동으로 수매자금을 마련해 품질이 좋지 않은 사과를 농가로부터 수매해 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에서 주스, 시럽 등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저품질 사과가 시장에 유통되지 않게 하여 정상품질의 사과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대구경북능금농협과 함께 저가사과를 수매해 사과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저가사과 수매현황과 올해 계획은?
- 2017년에는 전국 사과 생산량 54만5천톤의 5.2%에 해당하는 2만8천톤의 저품위 사과와 우박피해 사과를 시장에서 격리시킴으로써 1년 전에는 사과 10㎏ 상품 한상자 도매가격이 3만9천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4월 현재는 평년 수준에서 1천원 정도 낮은 4만2천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사과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중품 사과의 경우 전년 대비 3천원 이상 비싸고 평년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3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저품위 사과 시장격리 수매지원 사업의 직접적인 가격지지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금년에는 60억원의 수매자금을 마련해 20㎏ 한상자당 8천원씩 1만5천톤을 수매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 저품위 사과 수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을 대표하는 과일 브랜드로 데일리를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와 향후 계획은?
- ‘daily’는 과수 주산지인 경상북도 과수통합브랜드로서 2016년 런칭 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의 외형적인 성과를 보면 2017년 21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8년은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7∼2018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는 도내 생산되는 4대 과실(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중 상위 50%에 대해  공동선별한 상품만 브랜드로 출하하도록 해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대형유통업체 등 과일시장에 지속적인 공급을 추진한 결과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또한 품질관리단과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해 생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촘촘한 품질관리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소비자위주의 마케팅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홍보・마케팅을 실시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일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무대로 진출하여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PLS(농약 허용 물질 목록관리제도) 시행관련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2019년 1월 PLS 전면시행에 따른 농업인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조기정착 추진을 위해 경상북도에서는 ‘2018년도 PLS 제도 교육・홍보 추진 계획’을 수립해 시군,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협업해 PLS 제도 및 농약 안전사용 교육・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농관원 경북지원, PLS관련 부서・시군담당공무원 및 도농업기술원, 농협도지부 및 시군지부, 시군 농약판매상, 농업인단체, 작목반 등 280여명을 대상으로 ‘PLS 및 농약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경북지역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4월 농관원 경북지원,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농협경북지역본부, 작물보호제유통협회대구・경북지부 관계자로 구성된 ‘PLS 대응 민관합동 TF 관계기관 협의회’를 구성해 제1차 회의를 갖고 PLS 전면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경상북도의 과일 수출실적과 올해 수출확대 계획은?
- 지난해 우리 도에서 배 5,234톤, 사과 2,333톤, 포도 835톤, 복숭아 215톤 등 총 8,622톤의 과일을 수출해 국내 과일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국가별로는 사과・배 수요가 많은 대만이 3,367톤, 교민들 영향을 받은 미국이 2,153톤, 중국이 1,279톤, 홍콩이 970톤 등이었다. 금년도에는 대만, 미국 등 기존 국내 과일 주 수출국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최근 박항서 감독 열풍으로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시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