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받으면 수확지연 가격하락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올해로 시설수박 재배가 20년째인 광주원예농협의 김영남 이사는 요즘 수확 및 재배관리를 같이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이사는 10,560㎡(3,200평)의 16개동 시설하우스에서 연작장해 예방을 위해 매년 8동씩 번갈아가면서 수박 및 청양고추 재배를 하고 있다. 수박 수확을 마친 후에는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2기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는 하우스 재배뿐만 아니라 수도작 23,100㎡(7,000평)도 하고 있어 모내기철을 앞두고 있어 못자리 재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하기로 소문이 난 김 이사는 시설 내부 온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부터 2월 사이 외부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이때 온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온도관리를 잘못해 냉해를 받으면 수확이 지연돼 출하 시 가격이 하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박은 일찍 출하돼야 가격을 잘 받을 수 있지만 수확이 늦어지면 홍수출하로 가격이 하락한다. 5월 초까지 출하되면 가격이 좋으나 그 이후는 떨어진다”고 전했다.
수박정식은 1월말과 2월초로 10일씩 간격을 두며 2회에 걸쳐 하고 있다. 수확은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한다.
광주원예농협(조합장 방원혁) 공판장에 주로 출하하고 있는 김 이사는 “작년에는 부직포를 피복 안했으나 올해는 외부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 4겹으로 필름을 하고 부직포를 피복해 작황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조량을 많이 받아야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할 수 있다”며 “금년에는 날씨가 추웠지만 추우면 일조량은 괜찮아 작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우스 내부온도가 30∼35°C를 유지해야 화아분화가 잘되기 때문에 환기도 잘해야 한다”며 “낮에는 내부터널을 다 걷고 측면을 개방해 온도관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는 아울러 “수박을 연이어 재배하면 염류장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토양시료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처방을 받아 약처리를 하고 있다”며 “수확이 끝나면 한 달 동안 하우스를 침수시키는 물관리를 통해 염류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5일쯤 수박 수확을 마치게 되면 7월 15일부터 7월말까지 청양고추 정식에 들어간다.
김 이사는 수박 박스작업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애로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전에는 1톤 트럭 바닥에 싣고 출하를 했으나 정부의 규격화 시행으로 지금은 박스에 담아 출하하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