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진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우성진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14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의 대표 빨간맛
속빨간사과, 겉빨간배 길러낸다

“레드러브와 스위트센세이션은 고령화가 이미 이뤄진 유럽식재배가 가능해 인건비절감에 효과적입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본식 노동기술집약적재배의 대안점이 될 겁니다”

사과의 속과 겉이 같다면?

(주)SJ프루츠 대표인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 우성진 조합원은 속 빨간 사과인 ‘레드러브’를 생산하고 있다. 레드러브는 SJ프루츠가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고 클럽운영제로 운영되어 지정농가만 생산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유명농대에서 농촌사회학을 전공한 우 대표는 풍부한 해외 우수농산물 경험을 바탕으로 레드러브를 선택했다. 그의 고향인 예산지역에 첫 도입을 하기까지 준비기간만 5년이 걸렸다.

우성진 대표는 “단맛만 강조하는 과일 유통 시장에 건강 기능성과 새콤한 맛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 수입과일이 인기가 많은 과일 시장을 역으로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레드러브의 당도는 13브릭스 이상이지만 산도도 높은 편으로, 질리지 않는 새콤한 맛 덕분에 아이들부터 청소년, 여성의 선호도가 높다. 사과에 박힌 빨간씨앗이 명확히 별 형태를 나타내 사과말랭이를 스타벅스에서 음료 메뉴의 토핑으로 사용하여 2년간 약 2백만잔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우성진대표가 재배하는 속빨간사과 레드러브는 후지와 식생차이가 크다.

현재 우 대표는 과실수를 3.5m너비에다 50cm~1m간격으로 심었고, 키는 3m미만으로 재배중이다. 레드러브는 6~7다이라 불리는 250g가량의 중소과가 가장 맛있고 상품성도 높다. 대과 중심인 후지의 재배법과 달리 적엽을 하지 않고 반사필름도 필요 없어 재배가 쉬운 편이다. 우 대표는 “꼭지부근에 나타나는 열과와 같은 생리 장해만 없다면 재배로는 가장 쉬울 품종으로 자신한다”며 “현재 예산군농업기술센터와 협조하여 사과연구소와 도농업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해결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 대표는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과 함께 껍질이 빨간 표주박 모양의 서양배인 스위트 센세이션에도 도전했다. 스위트센세이션도 생활소비형 중소과다. 가장 큰 장점은 외국품목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기후 측면에서 적응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 대표는 “재배특성이 예산과 아산 기후에 잘 맞는다”며 “생리장해도 없고, 병충해 발생이 적은데다 맛과 향이 좋아 재배자 입장에서는 참 유리한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스위트센세이션은 석세포가 없고 달며 신맛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확시기에는 딱딱하나 후숙이 되면 복숭아처럼 말랑해진다. 마치 애플망고를 떠올리게 하는 외형으로 농민은 고른 빛깔을 내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우성진 대표는 “레스토랑 요리로 많이 활용되어 판로가 다양하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