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예산능금농협
‘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예산능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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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재배기술로 고품질사과 길러낸다
전문성 갖춘 지도사업에 크게 만족
인중열 조합장이 지난해 5월 우박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농협중앙회장에게 피해사항을 보고하고 있다.
인중열 조합장이 지난해 5월 우박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농협중앙회장에게 피해사항을 보고하고 있다.

예산황토사과 예가정성,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선정.
충남도 사과점유율 48.7%, 전국점유율 4%.
예산사과는 빛깔, 모양, 맛과 육질 중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빼어난 품질로 명성이 자자하다.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 조합원들이 1년간 흘린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조합원의 바로 곁에 서있는 조합

문현식 조합원(62)은 37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으며 원로조합원인 아버지가 사과농사를 지으시던 현역시절부터 예산능금농협의 변천사를 지켜봐왔다. 문 조합원은 “고마움을 망각할 정도로 일상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만 이사는 지난해 5월 우박피해를 크게 입었다. 타박율은 65%에서 70%가량으로 피해가 심각했다. 겨우내 고생해 겨우 콩 만하게 길러낸 열매들이 우박을 맞아 칼로 자른 듯 쪼개져 허탈한 심정이었다. 이희만 이사는 “조합 지도과에서 만약을 대비해 재해보험을 들 것을 권장해 매년 가입하고 있었다”며 “보험료를 수령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고, 가입하지 않은 몇몇 피해농가들의 금전적 손실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년 봄 우박피해로 재해보험에 가입한 예산능금농협 25개 농가가 보험금 10억원을 지급받았다.

# 고도화된 지도기술, 무형자산으로서 가치높아

신규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능금학교가 올해 신설됐다.
신규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능금학교가 올해 신설됐다.

예산능금농협 지도과 구성원들의 핸드폰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과 문자메시지함에는 농민들이 보낸 사과나무 사진들로 가득하다.
예산능금농협 지도과는 조합원에게 휴일없이 문자와 전화를 통해 병충해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다. 조합원이 연락을 하면 사과전문가인 지도과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진단 후 처방을 내려 조기진단에 효과를 봤다. 사진 상으로 판단하기 불분명한 경우엔 방문 후 현장지도에 나선다.
문현식 조합원은 “냉해피해와 같은 경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군에서는 농민이 엄살을 부리는 줄 알더라”며 “지도과는 전화나 문자 한통으로 증상파악을 했다”고 말했다.
이승범 조합원(60)은 20여년 전 벼 농사를 짓다 과수농사로 전향해 예산능금농협의 조합원이지만 단일 지역농협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그는 “미안한 일인 줄은 알지만 마음이 급하다 보니 새벽에도 지도과에 연락을 하게 된다”며 “특수조합이다보니 지도과에 의지하는 것이지 일반농협에 새벽부터 전화 거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다수의 품목을 다루는 농협들에 기술지도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예, 축산농협처럼 특수조합을 제외하고 전문가 연결을 해주는 알선지도가 일반적이다.
이승범 조합원은 “물어봐도 모를 사람에게 뭘 물어보느냐”고 반문하며 “전문조합 지도가 참 어려운데 우리 조합 지도과는 항상 연구하며 한 발 앞선 지도를 제공한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문현식 조합원은 사과재배기술로 명성이 자자한 사과명인이지만 농협의 영농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문 조합원은 “한 가지만 배워 와도 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합이 전환을 권유한 M-9대목으로 곱절이상 수확량이 늘었고 착색도 좋으며 작업도 편해지는 효과를 봤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신기술을 습득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듣지않는 사람들과 차이가 커진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문 조합원은 영농일지를 쓰지 않는다. 조합에서 때가 되면 영농일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예산능금농협은 현 기후와 장기예보를 고려 해 병충해 대책을 세우는 등 고도화된 영농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예산능금농협, 사과박사들의 요람이 되다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예산능금농협은 올해부터 신규조합원 대상 능금학교를 개설했다. 1년차부터 6년차 신규조합원들의 영농기술 습득과 조합원 정예화를 위해서다.
전현우 조합원은 교육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작년에 수강했던 능금학교의 전지교육이 만족스러워 올해도 참석하게 된 그는 특수조합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전 조합원은 “백지상태에서 들었던 기술센터의 귀농귀촌교육은 완벽히 이해되지는 않았다”며 “한두 해 농사를 경험한 후 신규조합원 교육으로 복습하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영농교육은 전문용어 때문에 초보농사꾼에겐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초보자들만 모아 놓고 맞춤 교육을 하니 이해하기도 쉽고 질문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신규조합원 40여명이 능금학교에 출석하고 있으며 미처 등록을 하지 못한 청강생들도 참석해 수업을 듣고 있다.

# 조합원이 조합에 갖는 애정

문현식 조합원은 비닐과 씨앗과 같이 조합에서 판매하지 않는 품목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조합에서 구매하고 있다. 전체 물품 구입비의 비중으로 따지면 약 99% 정도다. 문 조합원은 “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해 기술지도와 지원을 해주니 조합원들은 조합을 아끼는 마음으로 구매사업과 신용사업 등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능금농협은 작년에 기호도가 높은 20개 품목의 농약의 판매단가를 인하했다. 신선도 유지제를 예산군 보조사업으로 지정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예산능금농협은 묘목사업소를 운영하며 건강한 묘목을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신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묘목사업소를 운영하며 바이러스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사과묘목을 생산해 냈으며 올해는 우량묘목 11만주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김정도 조합원(57)은 엔비 협의회 부회장으로 예산의 엔비사과의 품질균일화와 고품질화를 위해 농가심층시험에 장소를 제공하고 실험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중이다. 올해 엔비의 동록제거와 기계 수확화를 위해 연구중인 김 조합원은 “일기도 써야 하고 복잡하지만 전 엔비농가에 전파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도 조합원은 사례발표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소비자의 선호가 중소과로 흘러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옆집 소득이 높아진다고 당장 내 것이 손해나는 게 아니”라면서 “나만 농사를 지으려 애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인중열 예산능금농협 조합장
40년 경력바탕으로 섬세한 조합원 복지향상 꾀한다

“신규조합원은 우리 조합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입니다. 우리 조합을 후일에 이끌어가실 분들을 위해 중점지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예산능금농협은 초보자를 위한 영농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 조합장은 사과농사 40년 경력을 바탕으로 대상이 뚜렷한 중점적인 지도관리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농경지식을 지닌 채 농사를 시작하는 것과 맨땅에 헤딩을 하듯 실패를 거듭하며 시작하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인중열 조합장은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을 방관방임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농사를 배우고 조합을 적응하는 이중고를 해소하는 데 조합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산능금농협은 신규조합원 교육의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적과가 마무리 되는 6월쯤에 다음 수업이 진행되며 본격 적과철인 5월엔 수업을 생략한다.
인중열 조합장은 “조합원님들은 제게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라며 “올 가을에는 조합원님들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한마음 축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