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진단키트, 12년간 5천억 피해 예방
바이러스 진단키트, 12년간 5천억 피해 예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08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가 현장서 2분 내 원예작물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이하 진단키트)’ 15종을 개발・보급한 결과, 바이러스병을 예방함으로써 연평균 400억 원 이상의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12년 동안 5천억 원 이상 농가 피해를 예방했다.

또한, 진단키트는 농촌진흥청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국산 제품으로, 17억 원 가량 수입 대체 효과도 거뒀다.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바이러스병을 생리장해 등 유사증상으로 잘못 판단해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비료나 약제 오남용에 의한 농업생태계 오염을 막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휴대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농가 현장에서 2분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박, 오이, 멜론, 고추, 토마토 등 채소작물 총 10품목에 활용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15종을 개발해 134,303점을 지방농촌진흥기관에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막대종이처럼 생긴 스트립형 진단키트의 보존성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 임신진단키트와 같은 카세트형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바이러스 진단 감도를 높이고 진단키트 유효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미세한 나노 크기의 금 입자(직경 40nm)에 바이러스 특이적 항체를 부착하고 바이러스와의 결합반응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 채소작물의 잎을 따서 으깬 후 그 즙을 진단키트에 떨어뜨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올해는 박과작물 바이러스 2종(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약 150여 종의 바이러스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주로 식물체에 얼룩 증상이나 마르거나 시들게 하는 등 이상증상을 일으켜 품질과 수량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기후변화와 국제 농산물 교역량이 증가되면서 바이러스병 발생이 증가되고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병의 치료 약제는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바이러스병을 조기에 진단해 건전한 식물체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제 대책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명래 원예작물부장은 “앞으로 농작물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의 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작물별로 여러 종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해 2020년부터 농업 현장에 확대 보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