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업인 원예현장에서 희망을 찾는다 - 충남 부여군 임동빈 딸기농가
젊은 농업인 원예현장에서 희망을 찾는다 - 충남 부여군 임동빈 딸기농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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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와 병해충방지 힘쓰며 수확시기 늘려
자가육묘시설 갖추고, 딸기농사 공부에 힘쓰며 기술역량 제고

 

임동빈(31세) 씨는 농사 경력이 이제 막 3년차에 접어들었으나 농촌진흥청의 표준진단표 중 작물과 육묘관리 기술이 각각 96점, 81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임동빈씨는 “학교와 부모님 그리고 주위 스승님에게 배운대로 농사를 할 뿐”이라며 겸손한 대답을 했지만 그는 최근 자가육묘시설을 마련하고 바이러스가 없는 묘종을 길러내는 등 전문성을 갖춘 젊은 농사꾼이다.

딸기농사는 임동빈씨 가족에게 1억8천만원의 조수입 중 경영비 9천1백만원을 제외한 약 8천9백만원의 소득을 안겨주었다. 이는 전국평균 농가소득의 2.4배에 달하며 도시근로자의 평균 가계소득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면적 단위 수익성으로 비교했을 때도 임 씨 농지의 10a 당 딸기 수확량은 4천500kg으로 평균 2천800kg보다 63% 가량이 많다.

경영비는 종묘비, 비료비나 환경관리에 사용하는 비용, 고용노력비 등에서 쓰임이 많아 전국보다 95%가량 높고 농산물 수취가격은 비슷하다. 임씨의 딸기농장은 가족법인 구성으로 육묘장, 직판장 등을 운영하며 근로자 두 명을 고용한 상태다. 그러나 소득은 전국평균보다 50%가량 높다.

그에게 농사는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었다.

생산과 판매 기술이 우수한 부모님이 딸기농사를 짓고 계셨고 한국농수산대 원예학과 출신의 인재지만 농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임동빈씨는 여전히 딸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임 씨는 농업기술센터의 딸기교육의 육묘방법 뿐만 아니라 수확 후 이뤄지는 유통, 마케팅기법 등 딸기농사와 관련된 강의를 부단히 수강중이다.

경영주의 기술수준
경영주의 기술수준

농진청은 그가 정부정책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농산물 생산과 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한 후 적극적으로 해결할만한 대응력이 높다고 판단해 역량수준 점수를 만점에 가까운 91점을 부여했다. 또한 거래처와 주위 사람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고, 딸기관련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을 인정하며 협조력 부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임 씨는 “자가육묘시설은 시범사업이며 작년에 신청해 올해 마련됐다”며 “구식 하우스 때문에 묘종이 병을 얻거나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청했다”고 밝혔다.

임 씨의 농장은 일반 딸기농가들과 비슷한 시기인 9월에 정식을 시작하지만 11월부터 5월까지 수확을 해 수익성을 늘렸다. 그는 “평균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은 병해충을 방지하고 환경관리에 힘쓰는 덕분”이라며 “0.5ha규모의 경지에서 설향 품목만 연간 23톤정도 수확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흰가루병 방제를 위해 친환경제를 사용해 환경관리를 하면서 온도와 습도관리를 위해 공기 순환팬을 가동한다.

임동빈 씨는 고설재배와 양액재배 자동화시설 도입으로 작물 생육 상황에 따른 액비 처방을 하고 있다. 업체에 물의 성분분석 의뢰를 맡긴 후 필요한 미량원소 처방을 받는 것이다. 양액 비료 전문업체에서 구매한 비료를 45도의 따뜻한 물에 녹여 관수하고 있다.

수확한 딸기의 50%는 도매시장으로 부여군 공동브랜드 ‘굿뜨래’의 이름을 단 후 공동출하 한다. 25%는 직판, 나머지 25%는 체험농장 등 직거래의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 임동빈씨는 “도매시장에 팔리는 것은 출하과정이 편하지만 유통마진 때문에 수취가격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직판비율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역량수준
역량수준

그는 인근지역인 논산 딸기축제 중 유입되는 체험 관광객들을 위해 품질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안개를 분사하는 식의 포그시스템을 이용해 온도를 낮추고 당도를 높이는 효과를 꾀한다. 기온이 높고 물을 많이 주면 딸기는 많이 수확할 수 있으나 당도는 떨어지는 생육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설향 딸기의 훌륭한 맛과 임 씨의 재배기술이 더해지면서 단체손님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임 씨는 “주로 논산소재의 유치원에서 단체손님이 찾아온다”며 “고품질 딸기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팜온실 개조계획을 세우는 등 여러 노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빈씨는 앞으로 영농규모를 1ha로 확대하고 생산시설을 첨단 스마트팜 온실로 개조해 고품질, 다수확 딸기를 재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우리 가족법인만의 고품질 딸기가 브랜드화 되어 백화점에 납품되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