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이렇게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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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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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APC 공선비 부담 가중
선별 인건비 상승 정부지원 확대 절실
대구경북능금농협 예천APC의 선별포장 모습
대구경북능금농협 예천APC의 선별포장 모습

농가의 고령화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로 출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산지APC의 공동선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한다면서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보다 16.4% 높인 7,530원으로 정했다. 이로 인해 공동선별을 하는 인력의 인건비도 크게 상승했다.

공동선별은 산지의 농가를 조직화하고 규모화 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지에 대한 가격 교섭력을 높이고 있다. 급증하는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도 국산 농산물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동선별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이정욱 예천경제사업장장은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우리 APC는 1/4분기까지 전년 대비 2,400만원이 추가로 지출됐다”며 “금년 전체로 보면 총 1억원이 추가로 더 나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예천APC는 14∼23명의 선별인력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장장은 “오렌지 등 수입농산물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산 농산물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공동선별이 꼭 필요하다”며 “공동선별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 APC 관계자는 “공동선별을 위해 상시적으로 20명의 인력을 운영하고 있고 바쁠 때 10∼20명을 추가로 고용해 연 180일 이상 일하고 있다”면서 “상시인력만 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는데 공동선별비 인건비 상승분을 그대로 농가에 반영하면 위기가 올 수 있어 현재 상당부분 조합이 끌어안고 가고 있다”며 “향후 조합 경제사업은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공동선별 관련 일부를 농가에 보조하고 있는데 농가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익산원예농협은 공선비 상승관련 올해 초 조합 공선출하운영협의회 소속 품목별 회장 및 조합 APC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별비를 소폭 인상했다. 상당부분은 조합이 부담하는 것으로 정했다.

선별비는 딸기 1kg당 350원→400원 2kg 800원→900원, 방울토마토 2kg 400원→450원 3kg 500원→550원, 멜론 5kg 350원→400원 8kg 500원→800원, 배 7.5kg 1,000원→1,100원 등으로 조정됐다.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박해근)의 김영곤 공선출하연합회장은 “지금 공동선별 관련 정부에서 일부 보조를 하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져 농가에서 APC에 출하를 기피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보조를 대폭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도 공선을 하면 인건비, 박스비, 운반비 등으로 농산물 판매가의 32.5%가 까진다”며 “여기에서 공동선별 인건비 부담이 더 올라가면 조공법인으로 출하를 하지 않고 개별농가에서 자체 선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지금도 공선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으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