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불구 카네이션 시장 활기 못찾아
성수기 불구 카네이션 시장 활기 못찾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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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물량 대폭 줄었지만 … 소비부진 및 수입꽃에 밀려 가격 제자리
중국산 카네이션 절화 점유율 30% 이상

최대성수기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했지만 국산 카네이션 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5월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소비부진에 중국 및 콜롬비아산 등 수입 화훼류 증가 등으로 좀처럼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작년대비 대폭 물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네이션 가격도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카네이션(스프레이 10송이) 평균단가는 2,44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단지 3%(81원) 상승했다. 하지만 카네이션 거래물량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주 2,400속으로 전년대비 40%(1,477속)이나 크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물량이 대폭 감소할 경우 시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 소비부진과 카네이션 선물을 대신하는 외식문화나 여행 선물 등으로 대체되며 거래 가격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게 공판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절화 형태 카네이션이 아닌 분화로 공급하는 카네이션 시세도 작년대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및 콜롬비아산 카네이션 점유율이 대폭 늘며 화훼농가들 입지를 위해 일시 카네이션 소비가 아닌 감사 마음을 담은 일상 소비로 전환, 대국민적 소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꽃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0~40%정도이다. 특히 콜롬비아산이 최근 경부선 꽃도매상가에 대거 유입되며 화려한 색으로 소비자들 시선을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에서 카네이션 분화를 생산하는 홍해수 대표는 “분화 카네이션의 경우 일정 공급과 판매 시장 확보로 일정한 시세를 유지하는 편”이라며 “생산자 포화 상태에서 기존 카네이션 농가들이 품목을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절화협회 홍영수 사무국장은 “국산 절화농가들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으로 수입산 카네이션 등 절화류에 대한 관세부과 및 검역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화훼농가들이 당연히 고품질 꽃을 생산해야 하지만 공판장에서 카네이션 가격을 품질에 맞게 매겨야 한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김원희 화훼과장은 “결론적으로 화훼소비가 일상화돼야 한다”며 “식량주권과 같은 화훼주권 측면에서 늘어난 수입산이 국내 카네이션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으니 국내 소비활성화 전략과 아울러 국내 품종 육성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