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섭 대전원예농협 대의원
송경섭 대전원예농협 대의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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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로 황금배 경쟁력 제고
소비자만족 위해 최선 다하며 배말랭이도 출시
지난 18일 송경섭 대의원이 직접만든 배 말랭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송경섭 대의원이 직접만든 배 말랭이를 선보이고 있다.

“블랙컨슈머를 뒤집어 생각해보세요. 배가 맛이 없었다면 더 보내달라고 했겠습니까? 그래서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그저 소비자를 믿고 새로 부쳐주는 겁니다. 소비자가 즐거워야 농사를 짓는 나도 즐거우니까요”

대전원예농협 송경섭 대의원(53)은 ‘즐거운 과수원’이라는 농장 이름처럼 농사와 모든 과정이 즐거워야 함을 강조했다. 송 대의원의 과수원은 배농가로선 드물게 상당한 양을 직거래로 판매하며 배 말랭이도 생산한다. 이제 막 배꽃이 폈지만 올해 출하될 배의 절반은 이미 판매가 확정된 상태다. 직거래에 도가 터 목소리만 들어도 고객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구별이 될 정도라는 송 대표는 “악성고객은 배가 맛있고 더 먹고싶으니 연락했을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송 대의원은 재배지에 신고 품종을 75%, 황금배를 25% 가량 심었고 신고비율을 점점 줄이는 중이다. 송경섭 대표의 황금배는 특히 인기가 많아 전량이 직거래로 판매된다. 농가에 직접 찾아온 소비자에게 얹어주던 흠집과마저 전부 팔려버렸다. 송 대표는 “작년 추석엔 결국 흠 없는 신고를 덤으로 줬다”며 “매번 몇 개 더 얹어주다 빈 손으로 보내려니 너무나 어색하고 난감해 어쩔 수 없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송 대표의 황금배는 당도가 높고 석세포가 없어 부드럽고 단맛에 익숙한 아이들과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과피가 신고보다 밝으니 신고배가 있다 해도 호기심 때문에 새로운 것부터 먹어보기 마련”이라며 “맛이 달고 먹기가 쉬워 신고처럼 오래 두고 먹게되지 않는다”며 배 품질에 자신있어했다. 송경섭 대의원의 황금배는 신고보다 가격이 30%가량 높지만 소비자가는 대형마트의 신고배보다 저렴하다.

10년 전 송 대의원이 직거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결코 기쁜 일이 아니었다. 공판장에 원앙을 출하했지만 박스 채 되가져와야 할 만큼 가격이 나빴다. 송 대표는 “주변사람에게 나눠주려 했던 것을 집사람이 지인들에게 팔았다”며 “그들이 이웃집에 배를 나눠주고 추가주문을 하며 입소문을 타게 됐다”며 직거래의 시초를 설명했다.

송 대표가 배 말랭이를 가공하게 된 것도 소비자와의 소통 후 시작한 사업이다. 매년 직거래로 배를 사는 소비자가 배말랭이를 만들어 먹는데 송대표의 배로 만들면 말랭이가 유달리 더 맛있다고 귀띔해준 것이다. 송 대표는 “그날로 가정용 식품 건조기를 구매해 배를 말려보았고 생각보다 건조물이 많이 남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경섭 대표는 배말랭이 제조를 위한 가공시설 허가를 받아, 2년 전부터 대전 로컬푸드 매장, 직거래 매장에 배말랭이를 납품하고 있다. 대형마트 납품을 위한 제조시설확장을 앞둔 송경섭 대표는 홈페이지 joybae.com를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즐거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