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양파 폐기 수입양파 방출 농가분노
햇양파 폐기 수입양파 방출 농가분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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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지폐기 신청분 전량 수용해야”

조생종 재배면적 증가 및 저장량 과다로 양파가격 급락을 우려해 산지폐기에 들어간 정부가 다른 한편으로 저장양파를 방출, 재배농가들이 분노했다.

정부는 조생양파 가격안정을 위해 재배면적 295ha(19,000톤)을 대상으로 산지폐기를 진행하고 있다. kg당 폐기하는 양파 값은 326원이다.

조생양파 가격을 방치할 경우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만생종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 대응을 하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밝힌 채소류 관측에서 금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23,100ha로 추정된다며 품종별로는 조생종과 중만생종이 전년보다 각각 41%,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올해산 조생종 양파의 단수는 월동기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5% 감소한 6,127kg/10a로 추정된다. 생산량은 단수 감수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평년보다 34% 증가한 19만6천톤 내외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 현황에 따르면 20kg 양파가격은 16,500원으로 전년 동기 26,080원 대비 36.7%, 평년 24,170원 대비 31.7% 각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대량으로 저장양파 방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달 506톤이 시장에 풀렸다. 정부는 저장한계에 도달한 양파를 미리 방출해 중만생종 양파가격을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대정읍이장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 대정읍회, 대정읍농민회, 대정읍여성농민회, 농촌지도자대정읍회 등 제주 관내 양파생산 농가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농식품부는 지난해 양파를 과잉 수입해 처리 난에 처하자 관례를 깨고 지난달 양파 수확기에 1600톤 물량을 공매했다”며 “지금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양파를 kg당 250원에 공매하면서도 올해산 양파가 과잉 생산되자 산지폐기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산지폐기를 하고 뒤로는 물량을 방출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부는 양파 산지폐기 신청량 전량을 수용하고 생산비를 밑도는 조생양파 2천톤에 대해서도 수매와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