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사과・인삼 등 주산지 크게 이동
지난 30년간 사과・인삼 등 주산지 크게 이동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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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면적 대구줄고 강원 산간지역으로 확산
복숭아도 경북 비해 충북지역 재배물량 크게 증가
전문가들 “기후온난화 주원인, 주산지변화 더욱 심화될 듯”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지도(자료원 : 통계청(1970~2015년 농림어업총조사))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지도(자료원 : 통계청(1970~2015년 농림어업총조사))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국내 기후변화로 국내 사과, 복숭아 등 주산지 지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주산지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0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기후 온난화 변화로 사과,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을 비롯한 과일, 인삼 등 주요 농산물 주산지가 국내 남부지역에서 점차 북부로 이동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의 경우 과거 사과의 주산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주변지역 재배면적이 감소한 반면, 경북, 충북, 충남 예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위도 36~37°사이) 재배면적이 집중되어 있으며, 강원 정선, 영월 양구 등 산간지역까지 확산됐다.

또한 기존 주산지인 경북 영천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 1970년에 1625.4ha였으나, 지난 2015년에 707.4ha로 줄었다. 반면, 강원 정선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 1970년에 3.7h에서 지난 2015년에 141.8ha로 37배나 증가했다.

복숭아 재배면적도 경북에 비해 충주 등 충북지역 재배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복숭아의 경우 전통적인 주산지였던 경북 청도 재배면적이 지난 1970년에 198.6h에서 지난 2015년에 1007.9ha로 4배 증가에 그쳤지만, 충북 충주는 같은 기간 복숭아 재배면적이 24배 가까이 늘었다.

포도의 재배면적도 과거 주산지였던 경북 김천이 1970년대비 지난 2015년에 약 7배 증가에 그쳤지만, 강원으로 북상하며 강원 영월에서 포도 재배면적은 27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영동의 포도재배 면적은 2015년 1250.3㏊로 1970년(49.3㏊)보다 25배 늘었다.

단감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운 기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영덕(30.8㏊)과 포항(132.4㏊)이 2015년 들어 연평균 기온 14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각각 단감 재배면적이 50%와 30% 가까이 증가했다.

인삼도 충남 금산 등에서 주로 생산됐으나 강원 홍천 등에서 16배이상 재배면적이 늘며 지난 1995년이후 강원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원 홍천의 인삼 재배면적은 지난 1995년 47.0ha였는데 지난 2015년 836.0ha로 확대되며 약 18배 증가했다.

감귤의 경우 지난 1970년대 제주도에만 집중됐지만, 최근 2015년에 고흥, 진주, 통영에서 재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 주변 기온상승은 전세계에 비해 약 1.5배 높게 상승했으며,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도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 높았다. 최근 30년간 전세계 평균기온이 0.84도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기간 1.22도 상승했다. 지난 30년간 기온이 오르며 사과, 인삼 등 국내 품목 주산지도가 바뀐 것이다.

일선 품목농협 현장 지도 인력들은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원 등 다른 요인들도 사과 주산지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경기동부과수농협 허환 지도상무는 “복숭아의 경우 경북에 비해 충북 충주, 경기 지역 물량이 30년간 대폭 늘어난 주원인이 우선 기온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경북에 비해 일조량과 같은 기상 조건 및 지자체 지원도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농업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맞춘 신중한 품목선택과 지역별 품목전환 및 지역에 따라 늘어난 과일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농정과 관계자는“당장 기후변화를 실감하기 어려운 농가들 입장에서 품목전환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신규 농가들은 귀농 품목을 선택할 경우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사과원예농협 김학두 상무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경남북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한다고 하지만, 당장 사과 농사를 대체할 품목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경남북에 비해 강원지역 사과 재배면적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전국적 거시적인 생산량 조절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류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