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수분 작업 화분매개곤충 ‘꿀벌’로 해결
배 수분 작업 화분매개곤충 ‘꿀벌’로 해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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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배 품종별 꿀벌 수분 기술 확립
1만마리 벌통 5개로 신고품종의 자연수분이 가능하다.
1만마리 벌통 5개로 신고품종의 자연수분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일일이 손으로 하던 배 수분 작업을 꿀벌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배 품종별 꿀벌 사용량과 방사시기를 구명하고 착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

현재 우리나라 배 농가 대부분 손으로 일일이 작업하는 인공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 재배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신고’ 품종은 꽃가루가 나오지 않아 곤충을 통한 자연수분이 어렵다.

인공수분은 안정적으로 배를 수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짧은 개화기 동안 집중적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개화기 날씨에 따라 수정 효과가 좌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확립된 기술은 배 품종별 꿀벌 이용 방법으로 ‘신고’ 품종의 경우 1헥타르 당 벌통(일벌 10,000마리 기준) 5개, 국내 육성 품종인 ‘황금배’와 ‘원황’의 경우 1헥타르 당 3~4개, ‘추황배’의 경우 최소 2개의 수분용 벌통이 필요하다.

꿀벌 방사 시기는 배꽃이 완전히 피기 5일 전부터 2일 전까지(전남 나주 기준 4월 8일부터 11일 경) 배꽃이 약 10% 정도 피었을 때가 최적기다.

꿀벌은 과수원 내 수분수가 식재돼 있거나 수분수 가지를 접목하는 등의 작업을 한 후 활용 가능하며, 개화기가 끝난 후에는 벌통을 치운 후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또한, 주변 농가와 약제 살포 일정을 공유해 꿀벌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기술을 시험포장에 적용한 결과, 신고 64%, 황금배 91%, 원황 90%, 추황배 78%의 착과율을 보였다. 이는 인공수분 시 착과율인 신고 71%, 황금배 94%, 원황 100%의 약 80~90% 수준이며, 벌을 방사하지 않는 자연수분에 비해 1.6배 높은 수치다.

또한 인공수분에 비해 비용은 약 68% 줄었으며, 과실의 품질은 인공수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확립한 기술을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교육을 통해 신속하게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이경용 농업연구사는 “이 기술을 통해 배의 인공수분에 필요한 노동력을 크게 줄여 배 재배농가의 부담은 줄고, 양봉농가에서도 화분매개용 꿀벌로 소득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