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식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문현식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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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식 조합원이 사과 전정작업을 하고 있다.
명품사과로 농가소득 제고
재배쉬운 엔비사과도 상품성위해 노력쏟아

“잘 나갈 때는 주말마다 관광버스가 세대씩 와서 사과농사 짓는 법을 배워 가곤 했습니다.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제가 고마웠던지 어떤 아주머니는 쌈짓돈을 찔러넣어 주려고도 했습니다”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 문현식 조합원은 사과농사를 잘 짓기로 유명하다. 37년 전 군 제대 후로 농사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가 외출하신 사이 사과밭 3천 평을 다 베어버렸다. 재래식 농법으론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문 조합원이 농사를 도맡자 아버지가 내던 수익의 3배가 뛰었다. 그루터기만 남은 과수들을 보며 ‘네가 얼마나 잘 하나 보자’며 분노했던 아버지도 결국 문현식 조합원의 수완을 인정하게 됐다. 그의 사과재배기술은 입소문을 타 예산과 충남, 전국 각지에서 기술을 전수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찾아왔다.

문현식 조합원은 명품사과를 만들어내는 달인이다. 작목반을 꾸리고 철저한 생산규칙을 공유해 좋은 사과를 납품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 그의 노력은 최고가 달성으로 보상받았다. 가락시장 최고가를 기록했고, 백화점납품을 했으며 작년에는 엔비사과 최고가를 달성했다. 예산의 엔비사과 132농가 중 약 90농가가 정품 10만 4천알을 납품했고, 그 중 최고의 사과가 문 조합원의 생산과인 것이다. 그는 1.3ha정도 엔비 품종을 심었고 작년에 첫 수확을 거뒀다.

그는 “엔비는 적엽과 반사필름 작업을 생략해도 되는 관리가 편리한 품종이지만 상품가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며 “농민은 편리성보다는 높은 품질을 좇아야한다”고 말했다. 상품성 높은 사과로 수취가격을 높여야 농가소득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보통 뉴질랜드 현지의 엔비사과 농사는 소규모 기준 20ha~30ha 단위로 이뤄진다.

문현식 조합원은 좋은 품질의 사과를 위해 유박퇴비를 그냥 사용하지 않는다. 5~6개월 전에 포대를 뜯어 발효를 충분히 시킨 후 뿌려준다. 겨울철에 유박을 그냥 뿌리면 10월까지도 기온이 높아 뿌리가 질소과다 현상을 보인다. 이는 곧 사과의 색이 제대로 들지 않는 상품성 저하로 이어진다.

문현식 예산능금농협조합원은 농사를 잘 짓는 비결로 토양관리를 뽑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관리에 소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센터에 토양검사 후 퇴비를 끼얹는데, 필요하지 않은 영양이라 판단되면 반드시 생략한다. 문 조합원은 “부뚜막 소금도 넣어줘야 짜듯 나무가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해주지만 절대 과하게는 하지 않는다”며 “과수원 주인들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웃음 지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