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지아다! - 상큼하게? 알록달록하게!
나는 프리지아다! - 상큼하게? 알록달록하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3.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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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순결’, ‘새로운 시작’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프리지아는 봄을 상징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꽃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절화(꽃가지를 꺾은 꽃송이)로 판매되며 가장 많이 알려진 품종은 네덜란드에서 육종한 노란색의 ‘이본느’다. 2003년 최초의 국내육성 프리지아 ‘샤이니골드’가 탄생하면서 점차 외국품종을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2008년‘골드리치’가 개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2008년까지 ‘이본느’가 주종을 이루었던 국내 프리지아 시장은 2017년 60.4%를 국내 육성 품종이 차지하고 있어 프리지아 종구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프리지아는 가을에 구근을 심으면 2~5월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데 상큼한 봄의 향기는 이미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꽃색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2~3월에 노란색 프리지아가 집중적으로 출하되어 졸업, 입학 시즌에 주로 소비된다. 국내외에 화려하고 다양한 색이 개발되어 있음에도 대부분 노란색 품종이 유통되고 있으며 더 볼륨감 있고, 더 선명한 노란색 위주로 품종 개발과 소비가 이루어졌다.

2018년의 색은 울트라바이올렛이라고 한다. 매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품종 개발을 위한 소비자 기호도 조사를 위해 평가회를 열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분홍색과 보라색이 대세를 이룬다. 프리지아 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프리지아도 좋지만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빨강색, 분홍색, 보라색 계열의 프리지아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듯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담스럽지 않게 한손에 들기 좋은 빨강색의 꽃다발은 친구, 연인과의 사랑을 표현하기 적당할 듯하다.

우아한 흰색에서 아이보리 계열의 프리지아는 신랑‧신부의 부케, 부토니아로 쓰이면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 자칫 긴장할 수 있는 시간에 심리적 안정감과 로멘틱한 분위기도 줄 수 있어 웨딩시장에도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의 최대 화훼 수출국이자 소비국인 이웃나라 일본 프리지아 시장도 청초한 느낌의 노란색 홑꽃 ‘알라딘’이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도 일부 있지만 거의 대부분 종구는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재배된 프리지아의 일본 수출은 수확 바로 다음날 일본시장에 나갈 수 있어 신선도 유지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색의 프리지아 수출 요구도 있어 수출 전망도 밝다.  

프리지아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자나 유통업자 위주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작고 앙증맞은 꽃다발 등 소형 상품 개발과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은 이용이 많지 않지만 꽃색이 다양한 만큼 프리지아는 분위기와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하여 잠재력이 큰 품목으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정<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