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한파가 복숭아 신규 농가에 주는 메시지
겨울한파가 복숭아 신규 농가에 주는 메시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2.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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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한파에 의해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자료에 의하면, 1월 6일, 1월 27일, 2월 6일 3차 걸쳐 한파가 왔으며, 중부이북의 주요 복숭아 재배지에서는 3차례 –19~-21℃ 내외의 저온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겨울 한파는 복숭아 신규 재식에 대한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지난 3~4년간 배와 포도 등의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복숭아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복숭아 재배면적 증가는 기존 복숭아 농가의 재배면적의 증가보다는 배, 포도 등 다른 작목에서 복숭아로 작목 전환하거나 신규 재식 증가의 영향이 크다. 복숭아 재배를 신규로 시작할 경우에는 사과, 배, 포도와 다른 복숭아나무의 특성, 특히 약한 내한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내한성에 차이를 보이는데, 장호원황도, 천중도백도, 유명, 장택백봉, 아까즈끼 등은 내한성이 보통인 품종으로 구분되며, 이들 품종은 –21~-23℃ 저온에서 주간부 동해 발생이 증가한다. 그리고 가납암백도, 오도로끼, 일천백봉 및 상당수 최근 도입된 일본 품종 등은 내한성이 약한 품종으로 구분되며, 이들은 –17~-19℃ 저온에서도 주간부 동해 발생이 증가한다.

복숭아는 현재 전국적으로 재배되는데, 강원 춘천, 원주, 경기 이천, 충북 음성, 영동, 경북 의성, 그리고 전북 임실을 포함한 의성 이북 지역에서는 2~3년 주기로 최저 온도 –19~-2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지역은 4~5년 주기로 –21~-22℃ 저온을 기록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납암백도 등 내한성이 약한 품종은 식재를 금지하여야 하며, 장호원황도 등 내한성이 보통인 품종을 식재한 경우에도 겨울철에는 두꺼운 보온재로 주간부 피복 작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과거 2010년도와 2013년도에 이들 중 상당수 지역에서 최저 온도 -22 ℃ 내외의 저온을 기록하였고, 해당 지역에서 복숭아 동해가 심각하게 발생하였으며, 두꺼운 보온재를 주간부 50cm 높이까지 피복한 경우에는 최저 온도 –22~ -23 ℃에서도 동해 발생이 감소되었다. 

위 지역 이외에 경북 영천, 경산 및 전북 남원, 전남 순천을 포함한 남부지역에서도 복숭아가 재배되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장호원황도 등 내한성이 보통인 품종 이외에 가납암백도, 오도로끼 등 내한성이 약한 품종도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남부지역에서도 4~5년 주기로 –15~-17℃ 내외의 저온을 기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가납암백도, 오도로끼 등 내한성이 약한 품종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겨울철에 보온재로 주간부 피복 작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복숭아 재배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복숭아 가격의 전망은 밝지 않다. 복숭아 과잉 생산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미 2016, 2017년부터 8월 상중순에는 가격하락이 관찰되고 있다. 복숭아를 신규 재식하는 경우에는 복숭아 가격에 대한 장밋 빛 전망만 보지 말고 과잉 생산에 대비하여야 하며, 내한성이 약한 복숭아나무 특성을 인식하여 겨울철 동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시작하여야 한다.

■윤석규<농진청 원예원 과수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