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의 새로운 문제아, 볼록총채벌레
원예산업의 새로운 문제아, 볼록총채벌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2.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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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채벌레는 우리나라 원예작물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해충 중에 하나이다. 총채벌레는 약 5,500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 중에서 꽃노랑총채벌레, 오이총채벌레 등이 우리나라 원예작물에 주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록총채벌레(Scirtothrips dorsalis Hood)는 동남아시아, 인도, 호주, 미국, 일본,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 바나나, 강낭콩, 옥수수, 감귤, 코코아, 면화, 가지, 포도, 키위, 리치(litchi), longan, 망고, 메론, 장미, 콩, 딸기, 고구마, 녹차, 담배, 토마토 등 여러 작물에 주요한 해충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Chillies Thrips"라고 불릴 만큼 고추에 중요한 해충이고 일본에서는 녹차의 주요 해충으로서 “Yellow tea thrips"로도 불리어 지고 있다. 미국에도 최근에 유입되어 정착단계에 있으며 미국 APHIS는 2004년부터 볼록총채벌레를 가장 위험한 13개의 외래 해충중의 하나로 위험한 잠재 해충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볼록총채벌레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omato spotted wilt virus, TSWV) 등의 바이러스 매개체로도 알려져 있다. 성충의 크기는 약 0.8mm정도로 총재벌레들 중에서 크기가 매우 작은 총채벌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포도와 감 등에 발생이 보고되고 있고 감귤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망고, 녹차, 키위 등에서 발생이 심하며 감귤 과원에 소규모로 심겨져 있는 고추나 가지 등에도 피해가 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하였다. 노지 재배 감귤의 경우 서귀포와 남원을 중심으로 제주도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이 심하여 피해가 크며 최근에는 점차 제주도 전체로 확산되고 있고 매년 과실의 2∼3%가 피해를 받아 상품으로 유통이 안 되고 있다. 하우스 내에서 재배되는 만감류의 경우는 노지 감귤 보다 피해가 더 큰 실정이다. 어린 과실에 가해를 받으면 과실 표면에 회갈색의 딱지가 형성되며 어느 정도 자란 과실에 가해를 받으면 과피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가해된 잎은 갈색 반점이 나타나며 뒤틀리고 기형이 되며 새순의 경우 괴사되기도 한다.

노지 재배 감귤의 경우 볼록총채벌레 방제를 위해 연 간 2∼3회 전문 약제 방제를 실시하고 있고 하우스 재배 만감류의 경우 어린 과실 기간에만도 최소 2∼3회 전문약제를 살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렇게 약제 방제를 해도 밀도가 높으면 쉽게 방제가 안되며 또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발생 예찰 방법이나 정확한 방제 시기 결정 방법이 아직도 확립되어 있지 않아 실제 영농 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원예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오이총채벌레나 꽃노랑총채벌레 등도 모두 제주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되어 졌으며, 볼록총채벌레의 경우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열대성 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지만 시험 결과 –13℃에서 24시간 동안 있어도 충분히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또한 기후온난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 전체적으로, 그리고 육지부에서도 발생이 증가될 것으로 여겨진다.

감귤이 2차 기주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육지부에 있는 타 작물, 특히 볼록총채벌레의 1차 기주식물인 고추 등은 볼록총채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작물 중의 하나로써 고추재배가 많은 육지부에 볼록총채벌레 밀도가 증가하면 우리나라 고추 산업에 또 다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에 따른 많은 연구나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욱<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