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이렇게 달라져야”
“원예산업 이렇게 달라져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2.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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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 대미수출 현지시장 일회성 아닌 지속적 홍보

 
“80%이상 교민시장보다 20% 현지인 입맛 맞춘 개량 배 재배해야”

최근 한국산 신고배의 미국내 인기가 예년보다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가 공세로 미국 현지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산 배, 지역자치단체와 지역별 조합간 경쟁으로 인한 배 현지과일 덤핑, 수출을 위한 수출, 교민사회만을 바라보는 의존성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이 앞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단발성으로 그치는 수출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출 대책을 지역 조합별 수출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미 배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 금액도 상승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국산 배 2만7,375톤을 대미 수출해 지난 2015년에 비해 4,500톤이상 물량이 증가하는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문제는 단순 수치가 아닌, 실제적으로 조합의 살림살이 증대로 이어졌는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물량이 늘어났다고 보일 수는 있지만, 현지 시장에서 판매와 유통이 증가했는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차체별 보이기식 경쟁으로 인해 수출을 위한 수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산 배에 대해 이미 충성도가 높은 교민사회를 대체하기 위해 현지인들 중심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현장 농가들이 최근 농식품부와 농진청 등이 보급 활성화를 도모하는 황금배, 슈퍼골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고배 하나에 머물기보다 품종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투박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최근 만풍배 등이 일부 농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농가들은 기존 추황배와 더불어 새로 보급되는 만황과 슈퍼골드 품종을 수분수로 사용하면 맛과 품질이 우수한 과실을 수확할 수 있어 경영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울산원예농협 김정호 경제사업소장은 “가격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배로 인해 한국산 신고배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단지 단발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한국산 배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교민사회를 넘어 미국 현지인들에게 국산 배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과수농협 전병석 지도과장은 “배수출연합회 등 전적으로 수출전문단체에 의존하기보다 조합 자체적으로 교민사회를 넘어 미국 현지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적극성도 필요하다”며 “교민사회를 대체할 수 있는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황금배를 비롯해 한입으로 껍질째 먹는 신품종 재배에 농가들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성과수농협 도상온 유통상무는 “아직 대미수출에 대한 노하우가 다소 부족한 수출업체의 난립, 경쟁으로 인해 현지 가격이 오히려 덤핑되는 경향도 보인다”며 “자유경쟁시대에 경쟁을 막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조합간 소통하면서 수출을 위한 수출을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