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 예찬 - 맛과 영양가 뛰어나
겨울딸기 예찬 - 맛과 영양가 뛰어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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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딸기는 봄이 제철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한겨울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과일이 되면서 이제는 감귤과 함께 겨울철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매김하였다. 겨울철에 생산이 가능한 것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재배되고 있는 ‘설향’과 같은 주력 품종이 겨울철 재배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품종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딸기는 작물의 특성상 토마토, 오이 등과 같은 다른 과채류와는 달리 저온에서도 생육이 잘 되며 특히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생산된 것이 봄철 딸기보다 단단하고 맛도 좋으며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겨울철에 재배되는 딸기는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당이 축적되어 당 함량이 높은 반면 온도가 상승하면 당의 축적이 떨어지고 산도가 높아져 전반적으로 맛이 떨어지게 된다.

딸기는 맛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영양이 풍부하며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과 같은 기능성 물질의 함량도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중 비타민C는 딸기 생과 100g당 70~80mg 정도로 높아 과일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레몬보다도 높고 사과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하루에 대여섯 알 정도면 성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대부분 섭취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천연 피로회복제인 셈이다.

딸기의 칼로리는 100g 기준 35kcal에 불과하며 이는 바나나(80kcal)와 사과(57kcal)에 비해 크게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파이토케미칼은 식물에서 유래하는 항산화 영양소로서 딸기에 많이 함유돼 있는 파이토케미칼은 플라보노이드(안토시아닌)와 엘라직산(ellagic acid) 등이다. 이들 물질은 항산화능, 항염증, 항균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의 붉은 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주요 성분인데 일반적으로 딸기에 100g당 23~59mg이 함유되어 있다. 엘라직산은 딸기, 산딸기 등의 과실 및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페놀성 화합물로서 딸기의 엘라직산 함량은 생과 100g당 47~150mg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딸기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하며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 혹은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2017년 딸기 수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딸기 수출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가 최근 몇 년간 3천4백만불 정도에서 정체상태에 있었는데 2017년에는 30%이상 증가된 4천만불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딸기 시즌은 11월 24일 크리스마스부터 이듬해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기간까지이며 이 시기에 한국딸기는 새콤달콤한 맛과 진한 향기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 및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품종의 개발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앞으로 품종육성 방향에 당도, 경도 외에도 기능성 함량이 높은 품종의 개발도 추가해야 한다.

외국품종과 차별화된 기능성이 강화된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외 소비자들이 우리 딸기를 지속적으로 더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 국산딸기의 품질 우수성이 세계시장에도 부각되면 딸기의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2024년 딸기 수출목표 1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유<농진청 원예원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