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을 맞으며 …
새해 아침을 맞으며 …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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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산업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자

무술년 황금개띠해을 맞이하여 원예인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한해 우리는 국가적으로 많은 소용돌이 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 곳곳에 갈등과 불신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하여 새로운 정부의 출범은 정치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갑작스런 많은 변화로 인해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

이는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며 이로인해 소비위축 등 여러가지 악영향을 초래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본격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화훼·인삼산업 등 농업계에 엄청난 시련을 안겨줬던 해로 기억된다. 여기에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외국산 농산물의 수입은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논란끝에 구랍 1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가결, 선물 상한액을 농산물의 한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조정 함으로써 올 설 대목에는 농축산물의 어느정도는 특수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농축산업계에서는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올린 것만으로 위축된 농업을 안정화시키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단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삼이나 난을 비롯하여 한우·굴비 등은 고가의 농수산물이기 때문에 상한액 조정이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 농업계의 주장이다. 더욱이 향후 물가인상 등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따라 또다시 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농축산물을 김영란법에서 제외시키는 법개정이 하루속히 이루져야 한다는 것이 농업계의 바램이다.

이와함께 한·미FTA 개정재협상도 정부에서는 농산물은 불가라는 원칙 아래 진행하지만 농업계로서는 일단 정부의 약속을 믿고 기대를 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관련 예산도 0.08% 오른 것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일자리창출을 비롯한 동물복지 등에 증액된 부분이지, 생산농가들과 직결된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다. 농업의 주요 핵심산업인 원예분야에 특히 더 심각해 문재인 정부가 바라보는 경쟁력 있는 산업이 과연 무엇인가에 의문을 제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여러가지 악조건 하에서 우리 농업, 특히 원예산업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서 답을 찾아봐야 한다. 

올해부터 원예산물에 대한 의무자조금사업이 본격화 된다. 농가 스스로 자금을 거출해 소비촉진 및 홍보, 교육, 수출시장 개척, 수급조절 등을 해 나가자는 것이다. 원래 자조금사업인 임의자조금사업에서 의미가 조금 퇴색되긴 했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어 찬성하는 바다. 의무자조금사업의 시행으로 올해부터 자조금을 조성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의무자조금을 운영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해당품목의 대표조직으로 수급조절, 소비촉진, 교육 및 R&D기능을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의무자조금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뿐만아니라 정부의 협치 또한 매우 중요하리라 본다. 

우리는 수입농산물의 범람 속에 살고 있다. 마트나 슈퍼에 가면 넘쳐나는 것이 글로벌 먹거리들이다. 이는 소비자들을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농산물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시장 마저도 잃게 되는 무서운 변화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패턴 변화에 맞는 품종 및 상품개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방어적 개념만이 아닌 공세적 개념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봐야 할 부분이다.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 6월 지자체장 선거 등 큰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농산물과 음식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정부를 비롯한 행사 주체자들이 관심을 갖고  국가 브랜드 또는 각 지역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의 주체가 되는 품목농협들의 역할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식문화 변화와 수출산업으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선봉에 서 노력하고 있는 원예산업, 정부를 비롯한 각계가 품목농협의 역할과 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의무자조금사업도 이러한 부분에 맞춰 다양하게 추진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제 우리 농산물의 완전 개방을 맞고 있는 현실앞에 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 스스로 자립의 길 뿐임을 명심하자.

이를위해 원예산업신문은 원예분야의 정통 전문지로서 책임과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원예인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새해 아침에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발행인 박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