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알고 보면 종합영양제!
감, 알고 보면 종합영양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2.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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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동아시아 원산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실이다. 감은 우리 몸에 유용한 과실로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온 전통과수이다. 우리 민족은 감을 밤, 대추와 함께 삼실과(三實果)로 중요시하였고, 명절이나 조상의 기일에 반드시 제상에 올리는 과실이었다. 감에는 비타민 C, A, 구연산 및 각종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과 눈에 좋은 성분이 많아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과일이다. 그리고 펙틴,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여성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훌륭하다.

항상 이맘때에는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다.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높여줘 정신 건강적인 측면에서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숙취현상은 다음날 찾아오는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감은 예로부터 숙취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왔다.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감에 많이 들어 있는 타닌과 결합해 불용성으로 되어 배설되기 때문에 숙취가 쉽게 없어진다. 또한 감에는 비타민 C, 비타민 A, 및 비타민 B1, B2가 풍부하고, 포도당과 과당이 15% 정도로 피로회복에 좋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어린아이들의 감기예방에도 좋다.

타닌은 폴리페놀 물질로 우리 몸에서 항산화작용을 하는 기능성 성분이면서, 많이 섭취하면 변비를 일으켜 불편함을 주는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떫은 감의 타닌 함량은 10∼13%, 단감은 3.7%정도이다. 하지만 떫은 감을 곶감이나 연시 등으로 가공하면 수용성 타닌이 불용성으로 변하여 떫은맛을 못 느끼게 된다. 불용성으로 바뀐 타닌은 대장에서 수렴작용이 약화되어 변비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단감은 과실에 타닌의 함량이 낮고, 수확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불용화 되기 때문에 변비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감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성화하여 변비에 도움이 된다. 칼로리 당으로 비교하면 식이섬유가 많다고 생각되는 고구마나 자연마(自然薯)보다도 단연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다.

과거에는 과일로만 이용되던 감이 최근 식생활의 변화와 소비자 연령층을 고려하여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을철 일시적 별미였던 홍시를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홍시로 개발되었고, 반건시, 감말랭이 등이 개발되어 떡 등 가공식품으로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감식초, 감잎차, 감와인 등은 건강식품으로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감은 현재 동양권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세계 감 수출의 5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수입과일의 증가 등으로 감 소비가 감소하면서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 기존의 단순한 단감 품종을 소비자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품종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으며, 고품질 생산을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여 몸에 좋은 우리나라 대표 과실인 감의 소비가 증대되어 깊어가는 겨울, 농가의 시름도 덜고 우리의 건강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

■마경복<농진청 원예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