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버섯산업을 선도하는 우리의 버섯!
아시아의 버섯산업을 선도하는 우리의 버섯!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2.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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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아시아버섯학회 및 2017년 한국버섯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0.25. - 28 에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버섯연구자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아시아버섯학회는 한국, 중국, 일본이 2년마다 돌아가면서 개최하여 버섯연구정보교류와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해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버섯산업을 소개하고, 참가 국가별 품종육성, 재배기술, 유전자원과 종다양성 등에 대한 최신 연구정보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학술적으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참여국가가 한․중․일에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네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참석자 규모면에서도 8개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하여 80여명이 참석한 2015년 학술대회에 비해 참여국가와 인원이 크게 증가하였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참가를 못해오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많은 분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한․중․일 중심의 버섯연구와 버섯산업이 아시아로 전체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이 선도하고 한국이 추격하던 아시아버섯산업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의 버섯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 우리의 버섯재배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고소득자의 증가와 관광산업의 성장으로 버섯소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버섯수출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셋째, 아시아버섯학회를 계기로 연구자 교류가 확대되어 동북아시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치적인 사유로 인하여 한․중 간 인적교류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번 학술행사에도 중국 버섯연구자들의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학술대회 운영진의 지속적인 연락과 설득으로 4명의 버섯연구자가 방문하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 정치적 환경이 변화된 시기와 우연하게 일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아시아학술대회 개최 후보국중 하나인 중국의 참석은 의미가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버섯연구와 버섯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 생산 시스템 확대와 중국산 배양배지수입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우리나라 버섯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가고 있다. 국민1인당 버섯소비량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만가닥버섯이 6번째 주요 버섯품목으로 도약하기 위한 집중적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지센터, 수확후배지 활용센터, 유통조직통합, 자조금설립 등 버섯산업기반 구축을 위한 산․학․관․연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강효<농진청 원예원 버섯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