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 무 가격 곤두박질 농가 시름 깊어
배추 ‧ 무 가격 곤두박질 농가 시름 깊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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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전년동기대비 22.4% 무 42.0% 하락

해남 가을배추 본격 출하시 어려움 가중

김장철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로 배추와 무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농가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는  26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떨어졌으며, 한 달 전 4506원 보다는 41.3% 하락했다. 무 상품 1개 평균 소매가(1404원)는 1년 전보다 42.0%, 한 달 전 대비 29.9% 내려갔다.

배추는 특히 재배 면적이 크게 확대됐고 작황까지 좋아서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름 배추가격이 폭등했던 지난 9월 초 농가에서 앞 다퉈 가을 배추를 심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4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배 면적은 1만3674ha로 지난해보다 19.6%나 증가했다. 기온과 일교차가 적정했고 태풍도 없어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9% 늘었다. 따라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급락은 예고된 것. 이달 가락농수산물시장의 배추 상품 평균 도매가는 포기당 14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내렸다.

이로인해 충북 괴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의 산지에서는 배추밭을 갈아엎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부는 공급 과잉에 대비해 배추 2만톤, 무 1만톤 규모를 생육 단계에서 폐기할 방침이다. 평년 대비 초과 물량 전량을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해 수급을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상설시장·홈쇼핑 등 직거래를 확대하고 김장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향후 배추 가격과 관련해 "11월 중하순으로 갈수록 김장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보이나 중순 이후부터 해남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