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익산원예농협 조합원
이양희 익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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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재 방제방법 조속히 개발해야”

▲ 이양희 익산원예농협 조합원 부부가 후지 수확을 한창 하고 있다.
개체수 점점늘어 사과농가 피해 심각

올해로 사과농사가 41년째인 이양희 익산원예농협 조합원(80, 예산농원 대표)은 요즘 후지 수확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7,720㎡(8,400평)에서 아오리, 후지 등을 재배했으나 고령화로 올해 3,960㎡(1,200평)으로 재배면적을 줄였다. 예산이 고향인 이씨는 평소 재배에 전념하면서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 약제적과가 학계에서 발표됐으나 사과농가는 현장에 적용할 경우 열매가 모두 낙과될 것을 우려해 기피했다. 그러나 이씨는 스스로 시험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씨는 이러한 결과를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 지도과에 전달해 타 농가로 전파하도록 했다.

이씨는 노린재 방제방법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노린재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농가들은 피해를 모르고 넘어간다”며 “15년 전 과수원 사이에 참깨가 노린재 유인작물인 것을 모르고 재배했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약을 살포하면 노린재는 일단 도망갔다가 다시 온다. 약을 맞은 놈도 죽지 않고 비실비실 거리다가 날아가버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린재를 방제할 수 있는 약제의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복숭아순나방을 성페르몬으로 개체수를 급감시키는 것처럼 이와 같은 방법도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복숭아순나방과 심식충으로 인해 피해가 많았으나 교미교란재인 성페르몬을 사용한 이후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

무슨 해충인지 알기 위해 노린재 알을 부화시키기까지 한 이씨는 “2,400평에 유인트랩 40개를 설치했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최근에는 벼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먹노린재가 과수원으로 유입되고 있어 사과농사 짓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사과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서는 나무 수세, 병해충 예찰 등 관찰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매일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계 내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씨는 사과꽃이 피는 시기가 빠를수록 대과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이를 타 농가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씨는 지난해 7,920㎡(2,400평)의 재배면적에서 약 9,000만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