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주목하는 품목농협(정읍원예농협)
지자체가 주목하는 품목농협(정읍원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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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지역 원예산업 발전 지원 강화

▲ 정읍원예농협 학교급식센터는 정읍시의 입찰제 시행으로 사업이 지진부진한 상태로 타 지자체처럼 농협중심의 위탁제 실시가 요구되고 있다.
학교급식사업 농협중심 위탁제 실시 절실

# 정읍시 APC 설립 14억 보조

정읍시(시장 김생기)가 지역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농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정읍원예농협(조합장 손사선)이 주관농협인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이정진)은 2015년 3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 지역 원예농가의 조직화를 통해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부지 12,796㎡(3,877평), 건물 2,590㎡(785평)의 규모인 APC에는 토지 이외 35억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국고 10억5천만원, 시비 14억원, 자부담 10억5천만원이 소요됐다. 정읍시의 원예산업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토마토, 수박, 사과, 배, 딸기, 오이 등을 선별하고 있는 APC는 내수와 수출에 있어 매출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읍시는 농가를 대상으로 육묘 구입비, 수출시장 현지마케팅비, 농가 조직화를 위한 교육비, 농가에 대한 수수료 환원을 위한 상품화비, 모든 선별품목을 대상으로 한 박스비 및 봉지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 APC 운영관련 다양하게 지원

▲ 손사선 조합장은 농협중심으로 위탁제를 실시하면 농가와 안정적인 계약재배를 통해 소득을 증대할 수 있고 학교에는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타 지자체 행사에 참여해 정읍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으며 고속도로휴게소를 판매와 연결시켜주고 있다.
특히,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정읍시의 지원을 힘입어 일본을 대상으로 ‘씨없는 수박’을 수출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판로가 확대되면서 연말까지 8억원 수출을 바라보고 있다. 일반적인 국내 수박 생산단지는 수박 생산을 멈추고 후작 재배에 들어갔지만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과 계약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한창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3년 전부터 일본으로부터 ‘씨없는 수박’ 꽃가루를 수입해 농가에 보급,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씨없는 수박’은 당도가 13.5∼14브릭스로 높고 식감이 우수하며 씨가 없어 일본 현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일본 내 수박 생산은 6월부터 8월까지 집중되기 때문에 ‘씨없는 수박’은 4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수출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일본 후쿠오까만 나갔으나 일본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서 재구매율이 높아 최근 동경 쪽으로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 로컬푸드직매장 신설 5억 보조

▲ 정읍시가 지원하고 있는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씨없는 수박’을 일본에 수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읍시는 또한 총 7억5천만원이 소요된 정읍원협의 로컬푸드직매장 신설 관련 5억원을 지원했다. 정읍원예의 로컬푸드직매장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 정읍시민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고 있어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열무 등 채소류는 농가들이 아침 6∼7시에 진열을 하고 7시30분에 영업을 시작, 오전이면 대부분 소진된다.
딸기 출하 철에는 1kg 기준으로 평일 450 상자, 주말 900 상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바로 구매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하 농가들은 조합 CCTV 싸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진열대 농산물의 재고현황을 살펴보면서 바로바로 공급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5∼30% 저렴하다. 유통단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출하농가들은 도매시장 경매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어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내년부터 로컬푸드직매장 포장비 지원

▲ 정읍시가 지원하고 있는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씨없는 수박’을 일본에 수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합은 출하농가들을 대상으로 1주일마다 판매대금을 구좌로 입금하고 있어 농가들 또한 안심하고 거래에 임하고 있다. 조합은 최근 정읍시의 승인을 얻어 내년부터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포장비를 정읍시와 조합 부담으로 50:50 비율로 지원할 계획이다.

# 입찰제 시행 조합 급식센터 가동률 저조

▲ 정읍시의 지원으로 설립된 정읍원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정읍시민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정읍원협은 학교급식사업의 지지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유통조직육성산업 명목으로 2015년 2월 준공된 조합 학교급식센터는 186.96㎡(56평) 규모로 총 1억6,250만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도비와 시비 1억1,300만원이 보조됐다.
정읍시의 지원으로 탑차량 2대도 운영되고 있으나 정읍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찰제로 인해 가동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올해 2월 정읍시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취급공모에서 민간업체에 밀려 공급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조합은 현재 정읍지역 46개 학교 중 7개 학교를 대상으로 일반농산물만 공급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읍시에서 매월 입찰을 하고 있어 매번 납품상황은 달라진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손사선 조합장은 “정읍시는 타 지자체처럼 입찰제를 하지 않고 농협중심으로 위탁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위탁제를 실시하면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와도 안정적인 계약재배를 실시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 조합장은 “입찰제를 통해 무조건 급식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농산물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농협에게 급식을 맡기면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 조합장은 “농협에 급식 위탁을 하게 되면 부족한 농산물이 있을 경우 농협 간에 서로 소통이 돼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정읍시는 입찰제 대신에 위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손 조합장은 “시에서 지원해 학교급식센터를 설립한 만큼 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 김생기 정읍시장
정읍원협, 정읍지역 농산물 유통 전문
소규모농가 유통 애로해소 노력 기울여

 
“세계적인 농산물 개방과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 농업농촌 환경이 급변하면서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읍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 특히 정읍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손사선 정읍원예농협 조합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정읍원예농협은 정읍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의 대단위 유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농협으로 소규모 농가들의 유통 애로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많은 성과도 거뒀다”며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이와 연계한 드라이푸드 가공센터 건립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고 밝혔다.
그는 “정읍원예농협은 이에 앞서 정읍농산물도매시장 운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공동법인인 정읍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센터 건립 시 직원 파견이나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매년 매출이 늘어나면서 정읍지역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정읍 농업 발전과 정읍농업인들의 소득증대,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정읍원예농협으로 성장해 나가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시장은 “농가는 마진율을 높이고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확보함으로써 도‧농 상생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그 출발은 우리 농가들이 원예농협을 신뢰하면서 서로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힘을 모으는데 있을 것으로 농가는 농협을 신뢰하고, 농협은 조합원을 믿고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