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순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장
박강순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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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더이상 혐오물 아닌 친환경 비료다’

 
“토양 다시 살리는 가축분뇨발효액 과수 등 원예농가 확대 ‧ 보급할 것”

가축분뇨 자원화와 자연순환농업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사)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회장 박강순)가 친환경 가축분뇨 발효액(이하 발효액)을 원예작물로 확대, 보급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강순 회장(농업회사법인 석계(주) 대표)은 원예작물에 대한 발효액 살포작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발효액의 특장점을 경종농가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발효액을 생산하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이 단순히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친환경비료를 생산,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것을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충남 공주 소재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인 농업회사법인석계(주)에서 박강순 회장을 만났다.

▲원예농가에게는 아직까지 자연순환농업이란 개념이 다소 낮선 면도 있는데요?
-자연순환농업은 한마디로 축산과 경종이 그 산물을 상호 이용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농업에서 가축에서 배출되는 분뇨를 일정기간 자가 숙성시켜 밭이나 논에 살포하고 그 영양분을 섭취해 자란 작물의 부산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던 형태를 생각하면 가장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본다. 단지 지금은 현대적인 가축분뇨처리시설로 발효액과 퇴비를 생산하고 액비유통센터 등 살포 전문직원이 경종농가의 경작지나 초지 등에 발효액을 살포하는 형태로 보다 전문화, 체계화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경종농가의 경작지에 살포된 발효액은 작물의 필수 및 미량 영양분 제공 역할 뿐 만아니라 발효액에 포함되어 있는 미생물에 의한 토양개선 효과가 탁월해 고품질 친환경 작물생산, 지속가능 농업 측면에서 최근 경종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는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 인가된 사단법인으로 자연순환농업의 핵심인 가축분뇨 자원화산업의 정착과 축산과 경종이 상생하는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다. 회원 구성은 가축분뇨를 수거·처리 역할을 주로 하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과 여기서 만들어지는 발효액, 액비를 경종농가의 경작지에 운반·살포하는 액비유통센터가 주축이지만 기본적으로 축산 및 가축분뇨관련 법인 및 개인도 회원의 자격을 가진다. 협회 활동은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회원의 권익을 위한 사업 및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하는 회원사업과 자연순환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의 사업을 위탁·수행하고 있다. 협회는 발효액에 대한 경종농가, 대국민 홍보·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발효액의 생산부터 이용까지의 과정과 이용방법은요?
-그 과정은 먼저 돼지, 소, 닭 각종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수거하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이때 공동자원화시설은 명시된 계약서에 따라 수거전용 차량을 이용, 최대한 신속하게 분뇨를 수거해서 공동자원화시설의 분뇨(원수)저장조에 운반한다. 수거해 온 원수는 분뇨의 분성분(고형)과 뇨성분(액체)을 따로 분리하는 고액분리(고액분리기) 과정을 거치면서 고형분은 퇴비 발효장으로, 액체성분은 발효액 제조시설로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된 액체성분은 발효과정을 거쳐 발효액으로 제조되고 고형분 역시 발효 및 후숙을 거쳐 발효퇴비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와 발효액은 공동자원화시설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발효액 운반 살포차량이나 액비유통센터를 통해 운반되어 농지 등에 살포하게 된다. 이때 발효액살포에 대한 원예농가의 비용부담은 없으며 비용은 살포한 만큼 정부에서 지원한다.

▲발효액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원예농가의 생산비절감에도 효과가 있나요?
생산비가 타 작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원예농가의 경우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발효액을 이용하는 농가에 따르면 3,000㎡ 기준 약 100만원이상 비료대 절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원예작물 재배지에 소규모 발효액 저장조를 설치, 언제든지 농가가 원할 경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원래 취지대로 적용이 된다면 발효액의 원예작물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원예재배는 염류집적 등 토양장애가 문제인데 발효액이 개선에 효과가 있나요?
-작물은 토양속 미생물이 키운다는 말이 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과거 완전한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액비와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쳐 탄생한 지금의 발효액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가축분뇨 발효액에 대한 농가 인식이 아직까지 다소 부정적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과거 액비에 대한 기억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원예농가를 대상으로 살포되고 있는 발효액은 냄새와 웃자람의 원인인 질소성분을 미생물 발효과정에서 상당부분 줄여주기 때문에 적정량을 처리했을 경우 질소과다로 인한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또한 발효액은 미생물을 포함된 생물체라는 사실이다. 실제 처음 살포할 때 20톤이 훨씬 넘는 무거운 살포차량이 살포지에 들어가도 바퀴 하나 빠지지 않던 단단한 토양이 3~4년 지속적으로 발효액을 뿌린 토양은 바퀴가 빠져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를 본다.

▲현재 발효액의 품질 수준과 작물 적용범위는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발효액의 이용확대를 위해 협회의 활동 계획은?
-최근 완료된 협회 산하 가축분뇨자원화사업단의 실증자료에 따르면 발효액비의 양액재배 파프리카 적용실험에서 기존 양액에 비해 파프리카의 맛과 저장성이 더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고소득 작목인 가장 재배가 까다롭다는 파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타 작목에도 발효액의 적용효과는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원예작물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과학적인 발효액 효과 검증을 통해 원예농가의 발효액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효액의 품질을 높이고 합법적으로 유통되도록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협회 내부적으로도 발효액의 품질관리지도로 원예농가가 발효액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