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과 주산지 멀지 않다’
강원도, ‘사과 주산지 멀지 않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13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군 임계면 사과 이마트 절찬리 판매 호평

임계면 10년전 1농가서 현재 130농가로 증가

강원도 임계면에서 생산한 사과가 대형 유통업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 되는 등 지구 온난화가 사과 산지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는 지난 9일 용산점을 시작으로 ‘청정 강원 임계사과' 판매에 돌입했다. 이 사과는 해발 500m 이상 청정 고랭지 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서 생산했으며,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8,980원(4~6입/1.5kg). 16일부터는 전점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이마트가 계획한 임계 사과 총 물량은 한달치 150~200톤 가량이다.

임계 사과를 테스트 판매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 입고시켜 판매해 본 결과 고객들의 평가가 좋고 매장에서도 재입고를 요청하는 등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이마트측 분석이다. 이에 이마트는 수확기까지 기다렸다가 이번에 임계 사과 물량을 전량 구매(비품/소과 등 제외)해 본격 판매하게 됐다. 이마트가 강원도 지역 사과를 전점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1개 농가로 시작한 임계 지역 사과농가수는 현재는 130여 농가에 이르고 있다.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에 불과하다.

그 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판로가 이어졌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채소농가들의 사과농사로의 업종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 사과 농사를 처음 시작한 배선철씨는 “원래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지만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배추 병충해가 자주 발병하고 가격도 널뛰기하는 탓에 배추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사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름에 열대야가 없으면서도 10년 동안 서리가 한번도 내리지 않고 기온이 낮아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등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1970~80년대만 해도 국내 전통적 사과 산지는 평야가 발달한 대구, 예산 등지로 전국 사과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다. 그러다 10~15년쯤부터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지역을 찾아 문경, 안동, 장수 등지로 올라왔다. 고랭지 사과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3~5년 사이에는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으로까지 사과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각 도별 사과 생산량을 살펴보면, 강원도 사과는 생산량이 10년 사이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762톤에 불과했던 것이 2016년 5,775톤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반면 평야 지대가 많은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생산량이 크게 급감했다. 경기도는 5,060톤(2006년)에서 2,234톤(2016년)으로 반토막이 났다. 충청남도 역시 31,759톤(2006년)에서 26,924톤(2016년)으로 15% 가량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물량은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물량이 닿는 대로 가능한 많이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