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강화인삼농협 조합원
이상복 강화인삼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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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협 철재지주 보조 비현실적

▲ 이상복 강화인삼농협 조합원이 3년근 인삼밭에서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초기구매 부담 과다 … 지주목 보조 절실

올해로 인삼농사가 23년째인 강화인삼농협(조합장 황우덕)의 이상복 조합원은 요즘 인삼채굴 및 내년 잿빛곰팡이병 예방을 위해 미생물 관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6,400㎡(8,000평)에서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강화지역에서 재배면적당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등 생산기술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인건비 등 생산비는 매년 인상을 거듭하고 있으나 올해 고온피해와 가뭄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철재지주 보조 대신에 지주목 보조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재지주는 1평당 18,000원의 비용이 들어 정부가 50%를 지원해줘도 9,000원이 들고 조립하는 인건비까지 합치면 10,000원이 든다”며 “그러나 지주목은 1평에 3개만 설치하면 돼 총 4,500원이 들어 5,000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평당 5,000원 이상이 더 들다보니 대부분의 농가들이 비현실적으로 판단해 철재지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주목에 대해 보조만 실시해도 인삼농가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삼농가는 대부분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돼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재배할지 모른다”며 “이러한 농가에 대해 철재지주를 보조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고 또한 철재지주는 눈이 오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삼농가들을 대상으로 철재지주를 보조하는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인삼농가들은 초기부담금 과다로 철재지주 구매를 기피하고 있어 보조가 없어진 것으로 간주,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이씨는 “정부는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올해 6,470원보다 16.4% 높은 7,530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인삼농가를 적자로 내몰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을 받아 지금 여자 인건비가 1일 6만원인데 내년부터 7만원이 아니면 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삼가격은 내려가는 판에 인건비 부담을 계속 늘어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인삼을 심으면 드는 것은 골병이고 늘어나는 것은 부채”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씨는 성공적인 인삼농사를 짓기 위해 예정지관리와 묘삼구입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예정지는 논으로 1년 동안 관리하고 있지만 매년 20회 이상 경운을 하고 있다”며 “산성인 토양을 깊인 경운을 함으로써 부드럽게 만들어 인삼생육에 적합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화인삼농협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이씨는 또한 “우량인삼 생산을 위해 봄에 입종하기전과 가을 수면기에 접어들기 전 미생물을 관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