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저장량 과다 가격하락 장기화 예고
배 저장량 과다 가격하락 장기화 예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0.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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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락 방지 정부차원 소비촉진 대책 절실

단감 소과생산 급증 생산비도 안나와
수출확대 수출보조금 추가지원 필요

추석기간 배 가격하락으로 농가들이 출하를 자제, 산지의 저장량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급락이 예상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소비촉진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단감도 올해 가뭄현상으로 소과 생산이 급증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아 수출확대를 위한 수출보조금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관측에서 올해 배 생산량은 단수 증가로 전년보다 4% 많은 24만7천톤으로 전망했으며, 추석 성수기의 신고 평균 도매가격은 늦은 추석으로 반입량이 전년대비 10% 증가해 상품 7.5kg 기준 지난해 성수기 2만3,800원보다 26% 낮은 1만7,800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금년 단감 생산량도 전년보다 4% 증가한 14만1천톤으로 추정했으며, 생육기 가뭄으로 인해 과 크기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조준식 나주배원예농협 상무는 “추석 때 배 가격이 작년대비 25∼30% 하락해 농가가 출하를 하지 않고 저장에 많이 들어갔다”며 “물론 농협중앙회에서 가공용 배 5천톤을 수매하고 있지만 이것으론 해결이 불가능해 정부차원의 배 소비촉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상무는 “추석기간 배 가격이 하락한 것은 FTA로 인한 수입농산물 급증,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부정적인 영향, 늦은 추석으로 전국적인 일시출하, 완숙되지 않은 배의 조기출하로 소비자 인지도 저하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소비자는 깍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호하고 있어 배도 신고에 의존하지 않고 신품종이 빨리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길판근 경남단감원예농협 상무는 “단감은 추석기간 판매량이 많지 않다”면서도 “올해 가뭄으로 대과가 크게 줄어들고 대신 소과가 급증해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길 상무는 “소과 위주이다 보니 생산량이 급감해 정부는 과실수급안정사업의 계약재배 관련 계약불이행 농가들에 대해 위약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국가에서는 소과를 선호하고 있어 수출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해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농협중앙회 원예부 관계자는 “배 산지의 저장량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대상으로 나주, 천안, 안성, 평택, 울산, 아산 등의 주산지농협을 중심으로 가공용 5천톤을 수매하고 있다”며 “9월초 숙성되지 않은 배를 조기출하하면서 소비자의 인지도가 떨어져 이후 줄줄이 영향을 미쳤으나 지금 출하되는 완숙배는 맛이 좋아 수요가 있는 김장철을 지나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아직 단감에 대해서는 특별히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배에 대해서는 주산지농협 조합장들과 업무협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