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종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이기종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0.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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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바이어 대과 원하나 가격부담 고충

▲ 나주배원예농협의 이기종 조합원 부부가 고품질 수출용 신고배를 선보이고 있다.
“정부 차액보전으로 수출확대 필요”

공직 은퇴 후 올해로 배 재배가 20년째인 나주배원예농협의 이기종 조합원은 요즘 배 수확 및 저장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6,500㎡(5,000평)에서 원황 50%, 신고 50%를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생산량의 80∼90%를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 물량은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상계)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다.

이씨는 배 수출확대와 관련 미국 바이어들이 대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과수출을 늘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금 정부에서 중소과 위주로 수출을 권장하고 있으나 미국 바이어들은 대과가 맛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지 중소과에 비해 가격차이로 부담을 느껴 구입을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바이어들이 대과 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차원 차액을 보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배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과는 중소과에 비해 당도가 높고 과즙도 많으며 과형도 잘나와 상품가치가 크다”며 “맛없는 중소과를 판매하면 지속적인 구매과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에서 중소과를 위주로 수출을 장려하고 있으나 수출물량은 늘지 않고 있다”며 “대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업체가 수출한 만큼 정부에서 보조를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15kg 기준 원황 2,000상자를 수출했고 앞으로 신고 1,500상자를 수출할 이씨는 “중소과 위주로 수출하려면 농가 입장에서 봉지값, 인건비, 관리비가 더 많이 든다”며 “밀식재배로 배나무에 무리도 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과로 재배하면 인건비와 자재비가 덜 들고 통풍이 잘되고 햇빛을 많이 받아 맛있다”며 “예를 들어 한 나무에 40개 열릴 것을 25개로 줄인다면 그 만큼 효과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품질 배를 생산하기로 소문이 난 이씨는 우수한 품질의 배를 생산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순리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수원에 원황 1줄, 신고 1줄을 심은 이씨는 인공수정을 하지 않고 양봉으로 자연수정을 고집하고 있다. 그 만큼 인건비도 절감하고 시간적인 여유도 즐긴다. 

이씨는 “곤충으로 자연수정을 하면 정형과가 많이 나온다”며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인간은 보조역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농사꾼은 일만하면 되고 농사꾼이 앞서가서 배를 잘 생산하려고 하면 망친다”며 “이론상으로 봄에 비료를 100포 살포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필요한 만큼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