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작황 좋아 가격 곤두박질
배 작황 좋아 가격 곤두박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0.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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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 가격 30% 이상 하락

전국적으로 배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산지배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농가들이 풍요속에 빈곤의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의 산지 배 수확량은 전년대비 15%이상 늘어 나면서 가격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서생농협에 따르면 울산배 산지가격(농협공판장 기준)은 추석 직전인 지난달 말 15㎏ 특상품 기준 한박스에 3만3000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추석 직전 5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에 견줘 30%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추석을 앞두고는 배 소비가 늘면서 큰 가격 하락폭이 없는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건조한 날씨로 흑성병 등 병충해 피해가 적고 태풍피해도 없어 배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울산농협은 올해 울산지역 배 수확량이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배 생산량이 1만2000톤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정 생산량은 1만38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배 생산량은 2012년 1만6962톤, 2013년 1만6962톤, 2014년 2만3655톤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5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1만5957톤으로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1만2000톤까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이 울산지역의 배값 하락은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 배 주산지에서의 생산량 증가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울산원예농협 등은 수요가 제한적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시장 개척 등 판로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산 원예농협은 지난해 400톤규모였던 울산배 수출 물량을 올해 700톤까지 늘리고, 수출국도 미국과 베트남에 이어 올해 브라질로 확대하는 등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원예농협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울산배 축제를 열고 배 품평회를 비롯해 품종전시와 시식회, 소비자체험부스, 배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 소비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