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위기탈출 명품제품 개발 시급
고려인삼 위기탈출 명품제품 개발 시급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0.16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타임 ‧ 홍이장군 ‧ 햇반 역발상으로 성공

▲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경기인삼산학연협력단, 김종민 의원 공동심포지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및 중국과의 사드문제 등으로 국내 인삼산업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명품제품 전략으로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단장 도은수 중부대학교 한방제약과학과 교수), 경기인삼산학연협력단(단장 김시관 건국대학교 의생명화학과 교수), 김종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금산·계룡·논산)은 지난 13일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 대회의실에서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인삼제품의 차별화 및 글로벌 명품화 전략 심포지엄’을 공동개최했다.

전병선 대동고려삼(주) 기술연구소장은 ‘고려인삼의 효능 및 시장확대를 위한 명품제품 개발 전략’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2014년 2조52억원에서 2015년 2조3,291억원으로 16.2% 증가하고 있고 이중 홍삼제품은 9,300억원으로 40%를 차지하고 있어 인삼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인삼산업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리뉴얼상품이 아닌 창의적 명품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삼공사가 인기 연속극 ‘태양의 후예’를 통해 홍보를 잘한 면도 있지만 이전까지 병타입에 익숙해 있던 홍삼정을 스틱타입으로 변화시킨 에브리타임 제품을 2012년 출시하면서 2016년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수년간 3,200억원 대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던 홍삼원액 매출을 4,3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홍삼을 먹으면 안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이를 탈피해 8개월만에 홍이장군 제품을 만들어 연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CJ도 독신자, 맞벌이 주부의 증가로 밥 짓는 횟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발상으로 햇반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삼의 효능과 관련 “인삼주산지 강화도에서 주민 4,634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조사 결과 인삼 섭취자는 비섭취자에 비해 암 발생율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는 조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또한 “금산지역에 1,000여개의 인삼관련 영세업체가 영업을 하는데 유사제품 생산업체들 간에 브랜드 통합이 필요하고 제조도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 중심으로 생산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청탁금지법 선물상한선이 현재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소포장으로 해서 소비자가 자주 찾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은수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장은 인사말에서 “화기삼이나 중국삼으로 인해 국제시장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했던 부분이 잠식당하는 등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고도의 전략을 마련하는 새로운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시관 경기인삼산학연협력단장은 “금산은 인삼의 최대 재배지, 집산지 및 거래지역으로 자림매김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출혈경쟁을 할 수 있어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정감사로 참석하지 못한 김종민 의원은 영상메세지로 “인삼의 약리효능 분야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인삼학자들의 연구발표를 통한 고려인삼의 국제화 유도,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외국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고려인삼의 약리 및 임상 효능 중심의 연구발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수 충남도농업기술원장은 “오늘 광역심포지엄을 통해 어려운 우리나라 인삼산업을 되짚어 보고 대내외의 악재상황을 슬기롭게 타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