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서산인삼농협 이사
박종범 서산인삼농협 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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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가뭄현상 심화되고 있어

▲ 박종범 서산인삼농협 이사는 인삼농가에 대한 지자체의 점적관수 지원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의 점적관수 지원예산 확대해야

올해로 인삼농사가 23년째인 서산인삼농협(조합장 김낙영)의 박종범 이사는 요즘 채굴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약 9.9만㎡(3만평)에서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박 이사는 서산인삼농협에서 인삼농사를 잘 짓기로 정평이 나있다.

박 이사는 “올해 봄 가뭄이 심해 서산·태안 일대의 인삼농가의 작황이 좋지 않다”며 “우리 서산인삼작목반에는 16명의 농가가 소속돼 있는데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3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인삼은 9월부터 10월까지 영양분을 축척해 무게감도 나가고 향도 강해져 탱탱해야 하는데 캐보면 가뭄으로 인해 말랑말랑하다”며 “비가 와서 낳을까 했는데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내려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고 흘러내려 갔다”고 말했다.

또한 “가랑비는 인삼에 좋지만 소낙비는 흘러내려가 도움이 안된다. 8월에 더우면서 비가 많이 와 썩는 현상이 작목반 모든 농가들한테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3년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가문 것은 처음이다. 수분이 크게 부족해 출수조차 되지 않은 것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위 일부 인삼농가들은 물량이 안나오다보니 생산비도 못건지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올해 3년째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가뭄으로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원래 심을 때 부초(짚)를 한번 깔고 있는데 4년근 시 한번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나도 일부 점적관수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삼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점적관수가 꼭 필요하다”며 “인공으로 물을 주면 인건비도 많이 들어가지만 한꺼번에 주는 물의 양이 많아 흡수가 안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또한 “특히 비탈진 인삼밭은 점적관수가 꼭 필요하다”며 “예정지를 고를 때도 관정이 개발돼 있는지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염되지 않는 지하수를 이용해 점적관수를 하기 위해서는 관정이 필요하며 관정 1개를 뚫는데 500∼700만원이 소요돼 이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임대한 인삼밭에 자부담을 들여 관정을 뚫으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점적관수 설치관련 지자체에서 50%를 보조하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수혜를 보는 농가들이 많지 않다”며 “정부의 인삼 현대화시설자금에는 점적관수뿐만 아니라 도난경보, 철재 해가림시설 등 10개 항목이 묶여있어 농가별로 필요한 것이 달라 점적관수 예산은 실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이어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가뭄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어 지자체는 인삼농가에 대한 점적관수 지원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