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 ‘유통효율 저해’ 판단 일러
정가수의매매 ‘유통효율 저해’ 판단 일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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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걸음마 단계 … 산지 ‧ 소비지 규모화시 제역할

최근 일부 연구에서 정가수의매매가 유통효율을 저해한다는 보고와 관련 판단이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가수의매매는 본격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해 6년에 불과한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산지 조직과 소비지 중도매인이 규모화하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달 초 고려대학교 양승룡 교수 연구팀은 농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 유통개선 대책을 통한 정가수의매매 확대정책이 농산물 유통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결과 유통효율을 저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가수의매매 유통정책을 검증하기 위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무, 사과, 배, 수박 등 5개 품목의 2011~2016년까지 6년 동안 거래실적 자료를 이용해 가격변동성을 측정했다.

보고서에서는 상장경매와 정가수의매매의 가격변동성을 각각 측정한 결과 정가수의매매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격안정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가수의매매로 인한 가격효율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이는 가락시장이 농산물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기능에 문제점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농협공판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가수의매매 실적을 늘리기 위해 강요가 있었던 측면도 있고, 현재 산지는 어느 정도 규모화를 이루고 있으나 소비지 도매시장 중도매인이 영세해 가격변동성이 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경매는 1985년 시작해 32년이 됐지만 정가수의매매는 이제 6년이 경과해 판단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락시장 중도매인의 50∼60%가 거래액이 30억원 미만으로 영세하다”며 “거래처가 부족하다보니 경매보다 정가수의매매를 할 경우 못 팔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해 정가수의매매의 제도가 기능을 수행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일본 같은 경우 농산물의 80∼90%가 도매시장을 경유해 경매율과 정가수의매매율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또한 “정가수의매매가 지금까지 강제적인 면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자유롭게 진행돼 향후 동일기간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하면 가격변동성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