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농산물 미등록농약 검출
GAP 농산물 미등록농약 검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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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3건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 결과 2% 이상

농협 식품연구원 3년간 조사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농산물의 2% 이상에서 사용해선 안 되는 미등록농약이 검출됐다.

농협 식품연구원 김준성 연구원팀이 2014년∼2016년 5월까지 전국의 GAP 농가가 생산한 GAP 농산물 3313건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GAP 농산물 3313건 중 미등록농약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은 73건(2.20%)이다. 각 농약별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해 부적한 판정된 농산물(15건, 0.45%)보다 거의 5배나 많은 수치다.

각 농약별 잔류허용기준 초과로 인한 부적합 건수는 3년사이 매년 감소했지만 미등록농약으로 인한 부적합 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미등록농약으로 가장 많이 검출된 농약 성분은 프로사이미돈이며, 사이퍼메트린ㆍ카벤다짐 순서였다. 최근 계란 살충제 사건에서 문제된 비펜트린(쌀에서 미등록농약)이 GAP 인증 쌀에서 검출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물별로는 곡류·과일류보다 엽채류에서 미등록농약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으며, 이는 작은 엽채류에 뿌릴 수 있는 농약(등록농약)의 종류가 곡류·과일보다 훨씬 제한된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방제가 끝난 농약 살포기를 철저히 세척해도 살포기 내에 농약이 소량 남을 수 있으며, 이렇게 잔류한 농약이 해당 농약의 살포가 허용되지 않은 작물을 비의도적으로 오염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학회지에 기술하고 있다.

쌀의 경우 검사한 936건 중 단 5건에서 미등록농약이 검출됐고, 사과는 666건 중 2건에서만 미등록농약이 나왔다.

청경채는 1건을 검사했는데 청경채에 허용되지 않은 농약이 검출돼 해당 농장의 GAP 인증이 취소됐다. 청경채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된 농약이 1종도 없어, 병해충이 발생해도 합법적으로 방제할 농약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2006년에 처음 도입된 GAP 제도의 인증 농가는 전체 농가의 5.4%, 재배 면적은 4.2%, 생산량은 9.6%에 불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