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성수기 과일 가격 하락 우려
추석성수기 과일 가격 하락 우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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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및 탄저병 피해로 전년대비 추석 수확량 감소

길어진 휴가 ‧ 김영란법으로 소비침체 가격 상승요인 적어
전문가들, 품질관리 ‧ 수확기 조절 조언

지난 7월 발생한 우박피해와 최근 다발하고 있는 탄저병 등으로 인해 사과를 비롯한 일부 과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추석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농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가격 상승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과수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과일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예상한 지난 1일 농식품부의 추석 수급동향 전망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 원예지도사들은 올해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의 경우, 지난 7월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된 우박 피해로 인해 현장을 다녀온 원예지도사 등에 따르면, 추석 제사상에 많이 쓰이는 홍로 수확량이 전년대비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홍로 수확량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배의 경우에는 작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미숙과 출하가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평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진 연휴, 추석에 처음 시행되는 김영란법 여파로 인한 선물용 과일 소비침체로, 농가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수확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과 일선조합 원예지도사들은 올해에는 더욱 수확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야 추석 대목시기 고품질 과일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저장용과 즉시 유통할 사과는 수확시기를 달리 구분, 저장할 사과는 일찍 따고, 바로 판매할 것은 최대한 완숙기에 가까운 시기에 수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이현록 지도과장은 “추석에 많이 쓰이는 홍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햇빛이 열매에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잎을 따는 등 추석 대목 전에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원예농협 이상복 산지유통센터장은 “홍로가 추석에 나와야 하는데 올해 추석이 늦어지며 미리 출하됐다”며 “늦어지고 길어진 추석연휴,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비 침체로 수확량이 감소한다고 해도 가격 상승요인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주배원예농협 조준식 지도상무는 “올해는 추석이 늦어 배 공급량이 충분해 배 수급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도 “비가 자주 오고 온도편차가 큰 등 날씨 때문에 일부 대과 미숙과가 나올 수 있어 미숙과는 출하자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