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텃밭으로 모여라!
학교텃밭으로 모여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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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의 일과는 어떨까? 2016년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80%로 이는 중·고등학교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요즘 어린이들은 높은 학구열로 여러 학원을 다니느라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다. 이러한 추세 때문인지 몰라도 작년에 조사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식물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사회적, 정서적,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도시농업이 자연스럽게 학교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학교 텃밭을 도입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영국에서는 19세기부터 스쿨팜을 조성하였으며 2004년에 결성된 스쿨팜 네트워크는 스쿨팜 운영 관련 기술과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110개 이상의 스쿨팜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참여 학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성인병, 비만 등 건강한 식생활 개선 중심으로 한 팜투스쿨(Farm to school)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농산물을 섭취, 농장체험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건전한 심신을 배양하고 풍부한 인간성을 기르는 식생활 교육에 초점을 두고 ‘교육팜’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팜’은 농업체험활동을 통해 생명과 자연, 환경과 식품 등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시농업법(2013)’이 제정되면서 여러 가지 도시농업 유형을 정의해 놓았는데 학생들의 학습과 체험을 목적으로 학교의 토지나 건축물 등을 활용한 도시농업으로 정의되어 있는 ‘학교교육형 도시농업’으로 학교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별로 생태학습형, 공동체 교육형, 원예교육 프로그램형, 인성형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017년 생활원예경진대회 학교학습원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황금초등학교에서는 상자텃밭, 베드형 텃밭을 조성하여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 수확한 농산물을 지역주민들과 나누는 행사 등을 통해 공동체 활동을 실천하여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교과와 연계한 원예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습능력 향상을 도모한 사례가 있다.

학교텃밭 활동으로 농산물 생산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통해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또한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이해하고 농업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된다. 또한 텃밭활동이나 원예활동으로 창의력 향상, 이해력 증진, 흥미유발 등 학습적 능력 뿐 아니라 자아존중감, 책임감, 주인의식 등 정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학교텃밭에서는 먹거리로 이용되는 채소, 허브 위주로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데 텃밭을 정원의 개념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꽃식물을 디자인하여 식재하며 일년 내내 아름다운 식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텃밭정원을 조성하여 지역주민과의 소통,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여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활용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장진경<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