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인증 농산물 대안으로 떠올라
GAP 인증 농산물 대안으로 떠올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8.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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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살충제 성분 검출로 친환경 농산물 신뢰성 추락

친환경인증 농산물 비해 대형 유통업체 납품 용이

최근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피프로닐,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민간업체에 인증업무가 이관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인증기관 실효성 문제에도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이와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애매모호한 기준의 친환경 농산물 보단 GAP인증(우수농산물관리제도)을 대안으로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기준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은 올해 6월 일부 개정을 통해 무농약농산물과 유기농산물 2가지로만 분류되고 있다.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3이하를 사용, 재배한 농산물이며, 무농약농산물을 10년이상 재배해야,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는다.

문제는 과일의 경우 다년생 작물로, 과수 품목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안배원예농협 지도과에 따르면, 조합 관내에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는 단 2곳에 불과하지만, GAP인증을 받은 농가는 129곳 이상이다.

GAP인증은 현실적으로 식약처 기준 이내에 농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유럽에서 처음 GAP인증을 도입할 당시, 규격화된 농산물 유통을 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친환경인증에 비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기 용이하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GAP인증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최종 판매단계까지 농식품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로, 안전에 방점이 있어 친환경인증에 비해 안전과 위생이 강조되는 항목이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한, GAP인증에 따른,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증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초기 판로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아직 현장 농민들과 소비자조차 GAP인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해 농식품부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 지도과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인증을 한다면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GAP인증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병해충방제, 선과장 위생, 농약에 대한 안정성까지 아우르며 생산부터 최종 유통과 판매까지 안전성을 점검하는 GAP인증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인증이든, GAP인증이든, 결국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주체는 농민이다”며 “농민이 스스로 엄격한 자정 인식을 가지며 인증을 받았다면 그 원칙에 부합해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식품부가 친환경농업만 강조하기 이전에 GAP인증을 전담하거나 알리는 팀을 개설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북지역 원예농협 관계자도 “농산물의 경우 축산물에 비해 친환경, GAP인증을 신뢰할 수 있다”며 “농산물은 토양과 수질 검사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관리팀 조용준 사무관은 “GAP인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일선 조합원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며 “향후 국내 과수생산량의 50%까지 GAP인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