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 습기를 이용해 물 관리하는 화분
공기중 습기를 이용해 물 관리하는 화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7.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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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외든·실내든 식물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린오피스를 시작으로 그린인테리어, 도시정원, 가로화단 등등 이러한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 베란다, 사무실 공간, 출퇴근 시 가로공간에는 크고 작은 화분이 한 개씩은 놓여있다. 공간에 따라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놓여있지만 이러한 화분들의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대개는 말라 있다는 것이다.

사실 화분의 물 관리는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모두들 한번쯤은 내 책상의 식물을 말려 죽인 경험이 있을 것이며 도시화단의 시든 식물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실내식물은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에어컨 바람에 시달리고 겨울에는 히터 바람과 건조에 시달린다. 주말에 이어 출장과 휴가가 연속된 날이면 아차 하는 순간 내 책상의 식물은 잎이 돌돌 말리거나 누렇게 변색되고 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신경 써서 물을 줄 수 있고 또는 업체에 위탁을 하여 물 관리를 할 수도 있다. 또는 화분에 물통을 달아 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비용과 무관심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새로운 관수 방법을 제안한다. 이 방법은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만들어 화분의 식물에게 주는 것이다.

가뭄이 들던, 비가 오던, 그곳이 실외든지 실내든지, 하다못해 지하공간이든 지구상의 그 어느 공간이든 물은 있다. 다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마실 수도 없는 형태로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물의 형태를 흔히 ‘습기’라 부른다.

‘습하다’라는 말은 ‘공기 중에 기체 상태의 물이 많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름철 공기 중에 물이 많은데 식물은 말라죽는다. 왜냐하면 식물은 기체 상태의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법이 필요하다. 기체 상태의 물을 액체 상태의 물로 변화시키는 마법이다. 이런 마법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흔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차가운 음료수를 시켰을 때, 비오는 날 자동차를 운행했을 때, 아침에 베란다 창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현상의 원인은 온도 차이에 의해 이슬점 이하가 되면 공기 중의 습기가 물방울 형태로 응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이 응축수이다.

현실적으로 공기 중의 습기를 이용하여 화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온도를 이용하여 습기를 수확하는 장치와 화분을 연결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위하여 물을 만드는 장치인 자급관수 모듈과 이와 결합 가능한 화분을 개발하였다. 자급관수형 화분을 이용하여 관상식물인 스킨답서스를 재배한 결과 화분 스스로 물을 만들어 식물에 공급하여 사람이 직접 물을 줄 필요는 없었으며 생육은 양호하였다.

자급관수 기술로 만들어진 화분의 특징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하여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만들어 식물에게 공급할 수 있다. 때문에 식물의 물 관리를 쉽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자급관수 기술은 식물의 유지관리를 쉽게 하여 관상원예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순<농진청 원예원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