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권 서산인삼농협 대의원
김동권 서산인삼농협 대의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7.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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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S, 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돼”

▲ 김동권 대의원은 인삼농가의 의견을 반영해 PLS를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삼농가 의견반영 점진적 실시 절실

올해로 인삼농사가 40년째인 서산인삼농협(조합장 김낙영)의 김동권 대의원은 요즘 방제와 잡초제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3.1만㎡(7만평)에서 묘삼부터 6년근을 재배하고 있는 김 대의원은 정부가 2019년 1월부터 추진할 계획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PLS는 국내 사용등록 또는 수입식품의 잔류허용기준 설정 신청으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일률기준(0.01mg/kg, ppm)으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장기재배를 하는 인삼의 경우 농가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전부터 잔류하고 있는 농약이 나타나면 인삼농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높다.

재배면적의 60%를 인삼공사와 계약재배하고 있는 김 대의원은 “인삼공사가 하라는 데로 하고 있으나 우리가 쓰지 않던 농약이 나오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냐”며 “국가가 책임을 지지 않는 만큼 PLS 시행을 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되고 인삼농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용하지도 않은 농약이 나오면 정부는 책임이 없이 인삼농가만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며 “PLS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재배할 토양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할 수도 없는 만큼 정부는 현장 농가의 애로사항을 직시하고 해결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삼을 잘 재배하기로 소문이 난 김 대의원은 고품질의 인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예정지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전했다.

김 대의원은 “토지를 임대해 생육조건에 맞게끔 개량해야 한다”며 “땅이 마음에 들면 예정지관리를 1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정지관리를 2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비작물을 재배해 질소질을 제거하고 거친퇴비이며 섬유질인 볏짚을 많이 넣고 있다. 유기질비료도 투입하고 있으나 가축분은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양소독을 위해 1년에 10회 이상 경운을 하고 있다”며 “타업체에서 구입하는 묘삼은 믿을 수 없어 자가생산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묘삼 예정지관리는 일반적인 예정지관리와 동일하게 하고 있으며 단지 모래가 섞인 사질양토를 선호하고 있다.

김 대의원은 기후온난화로 인해 고온피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 관련 올해 재배면적의 70%에 대해 점적관수 시설을 자부담으로 설치했다.

김 대의원은 “봄 가뭄으로 인삼이 제대로 생육을 못하는 등 피해가 많다”면서도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한 밭은 온도가 약간 떨어져 효과가 있으나 설치를 안한 밭은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김 대의원은 또한 “지금도 외국인력이 태부족한데 앞으로 최저임금을 더욱 인상하면 인삼농사를 짓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