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홍수조절 실패 인삼농가 70ha피해
괴산댐 홍수조절 실패 인삼농가 70ha피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7.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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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가 “한국수력원자력 조속히 보상해야”

▲ 물에 잠겨 엉망이 된 인삼밭에서 인부들이 채굴작업을 하고 있다.
괴산댐의 홍수조절 실패로 인삼농가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삼농가들은 소관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16일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괴산댐은 오전 7시에 2개의 수문을 열었으나 수위가 내려가지 않자 낮 12시에는 댐 수문 7개 모두를 최대한 개방했다. 이와 관련 괴산댐의 위기관리 조치는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았다.

근무자를 소집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댐 수위 자동측정자치는 고장이 났다. 댐 붕괴 위기대응 주의단계가 발령됐지만 주민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았다.

피해현황을 집계하고 있는 괴산군은 괴산댐 방류로 인삼, 고추, 옥수수, 벼 등 330ha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삼이 70ha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인삼은 장기재배 작물로 한번 피해를 입으면 타 작물보다 피해액이 훨씬 크다.

정응태 괴산인삼생산자협의회장은 “괴산댐의 수위조절 실패로 인근지역 인삼농가의 피해가 많다”며 “벼는 피해를 입어도 물이 빠져 나가면 큰 문제가 없으나 인삼은 물에 한번 잠기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몇 년 동안 정성을 쏟아 재배한 인삼밭이 망가져 앞이 막막하다”며 “괴산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조속히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회장은 또한 “물에 잠겨 생육이 곤란한 3∼5년근은 조기수확을 해 도매상이나 가공공장에 저가로 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괴산댐의 홍수조절 실패로 인해 20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김모(59) 소장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괴산댐을 관리하고 있는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주말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