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전염성 병원균 검출방법
토양전염성 병원균 검출방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7.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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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먼 조상들은 수렵생활을 마치고 정착생활을 하면서 작물을 재배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먼 옛날부터 식량작물, 과수, 채소, 특용작물 등이  토양을 기반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최근 원예작물을 중심으로 토양이 아닌 새로운 방식인 수경재배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토양에는 유기물, 무기물 등 식물이 생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작은 곤충, 우리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큰 토양생태계로 볼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작물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토양을 태양열 소독, 담수를 통한 자연적인 방법으로 소독하거나 소독제를 이용한 인공적인 방법으로 소독을 하고, 비료를 투입하여 비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옥한 토양은 작물을 생육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토양에 서식하는 곤충과 미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최근 각종 언론과 농업사회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이상기후는 우리 농업환경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2010년도 이후부터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였고,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마른장마, 가뭄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의 변화는 기존에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이 미미했던 식물병원성 미생물들의 출현을 조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양전염성 병해인 고추와 사과나무 등 과수에서 발생하는 흰비단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추 세균점무늬병의 발생 등 세균병해의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토양에서 발생하는 식물병원성 미생물들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는 병의 발생을 육안으로 관찰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병이 만연한 상태에서만 병의 감염유무를 알아차리게 된다. 즉, 병의 초기가 아닌 중기, 말기에 되어서만이 지상부에 병징이 나타나므로 병 발생 초기부터 관리하기가 어렵다.

그럼 이러한 토양전염성 병해의 피해를 눈으로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까? 병원균의 감염 유무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물음이 생긴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토양전염성 병원균을 검출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고,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검출방법이 지금도 개발 중에 있다. 아직은 토양병해를 검출하는 기술은 실험실 내에서 DNA를 추출하고 중합효소 연쇄반응 장치(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장비)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여 우리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토양전염성 병원균의 감염유무를 신속·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농업인에게 알려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다.

‘원예작물 토양 전염성 병해 검출기술’은 토양병으로 인해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게 재배적지 선정, 토양 내 병원균의 존재유무를 검정해주는 방법이 되겠다.

식물병원균은 감염 후 치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병원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이러한 토양전염성 병해 검출기술은 농업인에게 유묘기에 병원균의 감염유무를 진단하여, 건전한 묘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초기 병이 발생한 것을 알려, 농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데도 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창기<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