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과 의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 증진이나 질병 예방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서울대 이상국 교수팀이 공동으로 과학적 기술방법을 이용해 염증을 억제시켜 주는 약초를 선발하였기에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염증은 병원체의 침입에 대해 숙주를 방어하는 복잡한 조직방어 기전의 하나인데, 염증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지속되면 여러 가지 질병이 발병하게 된다.   염증반응은 여러 염증인자가 매개되어 진행되는 데 대표적인 염증 유발효소인 iNOS(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를 활성화시켜 산화질소(NO)가 생성됨으로써 일어나는 염증반응에 대해 약초 추출물이 가지는 억제 효과를 세포실험을 통해 평가하였다.

그 결과 670여개의 약초 추출물 중에서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이 가장 우수한 것을 확인하였다. 즉, 벌개미취 추출물(지상부)은 20 μg/ml 농도에서 대조군에 비해 산화질소 생성이 62.5% 감소되었고, 사위질빵 추출물(뿌리)은 대조군에 비해 산화질소 생성이 70.0% 감소되었으며, 끈끈이대나물 추출물(꽃)은 대조군에 비해 산화질소 생성이 72.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약초 중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Nakai)는 항암, 항균, 항진균 활성 등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 DC)은 세포독성, 접촉피부염, 항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고 그 줄기는 여위(女萎)라고 불린다. 끈끈이대나물(Silene armeria L.)의 뿌리는 강장, 해열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로부터 2건의 특허 출원이 이루어졌으며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 추출물의 항염증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이들 약초는 다양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 기존 항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후속 실용화 연구 등을 통해 항염증제를 필요로 하는 비염, 기관지염, 간염, 천식, 궤양성 대장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능성 소재로의 활용과 항염‧항자극 활성을 이용한 약학조성물 및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화장품으로의 산업화를 위한 첩포시험을 통한 인체피부 일차자극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였으므로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 함유 새로운 기능성화장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번 연구는 천연 식물성 소재에서 고부가가치 식‧의약 및 화장품 소재를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후속연구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및 건강기능성 소재로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승은<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